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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카페 Apr 07. 2021

자존감일까요? 아님 그냥 자아도취일까요?

마인드카페 익명 고민 & 전문 심리상담가 답변

익명 고민 커뮤니티

마인드카페에 올라온

익명 고민 사연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존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자존감과 자존심,

자아도취에 관련하여

궁금한 마카님을 위해


마인드카페 전문 심리상담사

천민태 심리상담사께서

성숙한 자기애와 

미성숙한 자기애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자기애와 자존감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40대에 접어든 여성입니다.

심리학이나 정신분석 등에 

관심이 많아 여쭙습니다.


종종 자기애가 강한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세상이 날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요.


평상시 누가 뭐라 한들 

그냥 내 갈 길 가겠다는 생각이

 좀 강한 사람이긴 한데,

그게 자존감이 높아서일까요, 

아니면 자존심이 세서일까요?

아니면 그냥 자아도취일까요?


자기애가 강하면 

이기적인 성향이 아닐까요?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질 때가 종종 있는데

내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거나 보여주는 게

즐겁기도 한데, 그건 자존감이 낮은 걸까요?



건강한 자기 사랑에 대하여....

#건강한자기애 #성숙한자기애


마카님께서 가지고 계신 성향이 

자기애가 강한 것인지,

아니면 자아도취인지,

자존감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낮은 것인지

기준이 궁금해서 사연을 남겨 주셨네요.

 

마카님처럼 자기 사랑과 자존감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자존감이 낮을 때 보이는 현상에 대해

인터넷에 나온 글에 너무 집착하여, 

자존감이 낮은 자신에 대해서 비하하고 비난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려 노력하지만, 

좋아지지 않은 자신을 보며 

더울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런 경우 자존감이 낮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낙인찍는 경우가 많기에

이 부분은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자기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보태어 말씀드리고 싶으면서도,

혹여나 자신을 낙인찍는 부작용이 나타날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구분하시기 어려운 이야기를

학문적인 내용을 첨가하여 설명해 드려볼까 합니다.

자기애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건강한 자기애와 그렇지 않은 자기애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자기애적 성격장애 연구에 

가장 공헌이 컸던 하인즈 코헛이라는 심리학자는

처음에는 정신분석학자로 연구하다

한계를 느껴 스스로 자기심리학이라는 이론을 만듭니다.


그는 치료가 어려운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당시에 획기적인 이론으로 설명하여

치료하게 되는 업적을 세웠습니다.


코헛에 따르면 건강한 자기애는 

성숙한 자기애라고 볼 수 있고,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는 

미성숙한 자기애라고 나눌 수 있습니다. 


유아 시절에 누구나 다 

미성숙한 자기애를 가지게 되는데

이는 그 시기에 맞는 아주 정상적인 자기애입니다.


자신이 세상 모든 것의 중심이며

전능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과대·과시적 자기의 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유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완벽함과 전능감을 유아가 전능하다고 느끼는 대상

(주로 부모)를 이상적으로 보는 데 

이것을 '이상화된 부모 원상'이라는 축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전능하고 완벽한 존재라고 여기고, 

부모도 완벽하고 전능하다고 여기는 

이때에 부모님들이 이것들에 대해서 

잘 감지하고 민감하게 공감해 주고 수용해 주면, 

이 두 가지가 성숙한 자기애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와 반대로 부모님들이 민감하지 않거나, 

미성숙하거나, 비공감적이거나, 

기타 다른 이유들로 

유아 시기에 이런 것들이 좌절되면 

자기애는 미성숙한 채로 남아서 

성인이 될 때에도 그대로 성장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미성숙한 자기애를 

자기애적 성격장애로 특징을 설명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을 가지고 있다.


(과정, 성취의 근거가 없는데도 

자신의 성취와 재능이 우월한 존재로 인식되기 바람)


2. 무한한 성공,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또는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집착


3.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믿으며

특별하거나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다.


4. 과도한 찬사를 요구한다.


5. 특권의식을 가진다. 

특별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 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를 한다.


6. 대인관계가 착취적이거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한다.


7. 감정이입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타인들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8. 흔히 타인을 질투하거나 

타인들이 자신을 질투하고 있다고 믿는다.


9.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


미국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DSM-5)에

 의하면 위의 사항 중 다섯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면 

일상적으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분류하곤 합니다.




하인즈 코헛에 의하면 

이와 다르게 건강한 (성숙한) 자기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1. 창의적 활동


자신의 작업과 연구를 통하여 

이상과 신념에 몰두하게 되고

그것들을 내면화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와 즐거움, 편안함을 갖도록 합니다.



2. 공감 능력


타인의 심리 내적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감 능력은 생애 초기에 

이미 엄마로부터 물려받는데,

엄마의 뛰어난 공감 능력이 

유아가 자신의 내면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이런 기준으로 자신의 내적 경험이 

타인과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타인에 대한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3. 유한성에 대한 수용


인간으로서 가지는 유한성에 대하여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유한한 존재로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 앞에서

자신을 몰아세우고 몰아붙이지 않는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4. 유머감


성숙한 자기애의 특징으로 

자신이 가지는 유한성을 잘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능력입니다.


과대하거나 의기양양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당키 어려운 과제를 극복할 힘이 됩니다. 



5. 지혜


원초적 자기애를 극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육체적, 지적, 감정적 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얻는 지혜입니다.


앞서 있는 몇 가지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젊은 시기에 갖는 이상으로부터 좀 더 성숙해진

삶의 후반기에 더 두드러지게 가지는 특징입니다.


위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본다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미성숙하다면 

자기중심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고

자기 자신을 위해 타인을 소모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소모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아마도 미성숙한 자기애일 것입니다.


그에 반해 성숙한 자기 사랑은 

자기 자신 스스로 만족하고,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그의 삶에 타격을 줄 정도로

 크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증명하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지 

확인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는 그 사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고,

그것으로 족합니다.


하지만 성숙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성취를 위해서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 한계가 자신의 결함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어.' 

'나는 언제든 실수할 수 있어' 

'나도 늘 좋은 감정만 가지지는 못할 거야.'

그것은 능력이든 감정적이든 신체적이든 간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것들에 몰입되어 우울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머들이 한계를 넘어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런 삶의 과정들이 축적된 나이 든 사람이라면, 

굉장히 지혜로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고, 

존중할 것입니다. 


그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마음들 역시 

공감할 수 있게 되고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들이 대략적인 자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위의 이야기들이 극과 극으로 너무 대조됩니다. 

한 쪽은 너무 병적이고 한 쪽은 너무 이상적입니다.


주변에는 너무 병적인 사람도 없고, 

너무 이상적인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적하게 플러스마이너스로 섞어본다면,

주변에 하나 둘쯤 있을 사람처럼 보입니다.


보탕 사람들이 자기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미성숙한 자기 사랑이고, 

이것들은 사실 타인에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건강한 자기 사랑의 형태는 아닙니다.


그는 타인 없이는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자기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이 충분하기 때문에

타인에 의존되어 있지 않는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기보다

 스스로 만족할 방법을 선택하는 특징들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는 타인이 없어도 자신을 만족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셔서 보면 

자기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에 좋은 재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마인드카페로 와보세요.


당신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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