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카페 Nov 04. 2019

3년 넘게 교제 중인 남친과 헤어지는 것이 맞을까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

현재 애인과 3년 넘게 교제 중인 한 여고생입니다.
계속 만나야 할지, 헤어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인드카페에 올라온 고민 사연>

마인드카페의 고민 사연은 모두 익명 보장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애인과 3년 넘게 교제 중인 한 여고생입니다.

이렇게 고민을 등록하게 된 것은 꽤나 전부터 이별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만 하다 주변에 상담할 사람이 없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헤어지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유는 둘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바로 헤어졌을 텐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사이도 좋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애인도 제게 너무 잘해주고 저도 아마 그렇게 보이겠죠.

하지만 사실 전 6~7월쯤 우울증을 겪으며 연애에도 조금씩 소홀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애인도 이를 느꼈는지 계속 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겠냐고 물으며 자신이 더 잘하겠다고

관계만 계속 이어가달라고 하더군요.

이에 마음이 돌아서기도 했고 미안함과 고마움에 그 이후로 다시 사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애인에게 딱히 관심이 가질 않습니다. 뭐랄까, 의무감에 연애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이 연애를 지속하는 것이 맞나 계속 고민이 듭니다.

이별을 할 경우와 연애를 지속할 경우 제가 느낄 감정을 정리해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별

- 상대가 힘들어할 것 같아 미안함

- 날 얽매고 있던 것들이 없어진다는 해방감, 편안함

- 더 이상 감정 연기를 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 옆에 항상 있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허전함



연애의 지속

- 계속해서 상대를 속여야 하는 죄책감

- 이별과 지속 사이 지속적인 고민으로 인한 예민함, 짜증

- 언제나 옆에 있을 사람이 있고 내가 뭘 해도 좋아해 줄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



연애를 지속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제 그만 끝낼 때가 온 것일까요. 

첫 연애라 어렵고 오래 함께 해온 사이라 이렇게 쉽게 끝내도 되는 것인지 많이 고민이 됩니다.





마인드카페 유저들의 공감과 댓글

마카: 마인드카페 유저를 지칭하는 단어


아마 첫 연애이며 오래 된 시간동안 지속해온거라 쉽게 끊기엔 결정이 안섰을거에요 저는 억지로 하는 연애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해서 사귀는게 아닌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는 맘으로 관계를 맺는거나 별 다를게 없는거니까요 상대가 본인보다 더 잘해준다 해도 그런 상대에 대한 고마움은 있지만 감정은 없는거니까요 아무래도 이 문제를 의논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말하는게 나을거에요

- 마인드카페 유저 -
저도 글쓴이님과 완전 같은 상황이었어요. 첫연애였고 오래 사귀었지만 제 우울증과 소홀해짐에 결국 헤어지게 되었구요. 결론적으로는 헤어지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 상태로 관계를 지속해나가는것도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상처주는거고, 본인에게도 힘들어요. 저는 헤어지고나는 짐하나를 덜은 듯한 해방감이 느껴지더군요.

- 마인드카페 유저 -



함광성 전문 심리 상담선생님의 답변
마인드카페 함광성 심리상담사


‘좋은 선택’’만큼 중요한, ‘선택하는 용기’


마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인드카페 상담심리전문가 함광성입니다. 

용기내어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 때문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군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정말 어려운 선택이죠. 첫 연애이기 때문에 내 생각이나 감정에 확신도 들지 않을 것이고, 3년이나 함께 해 온 사이니 더욱 망설여질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납득할만한, 명확한 이별의 이유라도 있으면 참 결정이 편해질텐데 말이죠. 


선택에 따르는 감정을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선택에 따르는 감정을 적어서 정리하는 방법은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건, ‘이별’과 ‘지속’이라는 각 선택지에서 처음으로 적어주신 감정이 미안함과 죄책감이라는 점이네요. 미안함과 죄책감... 두 감정 모두 ‘내가 뭔가 상대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색깔이 비슷한 감정이지요.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어쩌면 마카님께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미안하고 죄 짓는 것 같아서’ 결정을 힘들어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라고 추측해봅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그렇기 때문에... 이별/지속 어떤 결정이던지 간에 마카님의 결정이 ‘통보’가 아닌 ‘논의/합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자친구와 지금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카님의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자친구의 생각이나 감정도 충분하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관계를 지속할지, 그만둘지에 대해서 합의된 결정을 하시면 좋겠어요. 그것이 오랜 관계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마카님이 죄책감을 조금은 덜 느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저는 지금 이 문제가 어떤 선택이 더 좋냐/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을 하느냐/하지 않느냐의 문제로 보입니다. 마카님이 현재 겪고 있는 여러 부정적 감정들은 사실 선택을 미룸에 따라 짊어지고 있는 짐들입니다. 그렇기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존에는 ‘1. 이별’, ‘2. 지속’의 선택지에 따르는 감정을 정리해보셨지요. 이번에는 ‘1. 어떤 선택이든 선택을 하는 것’, ‘2.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감정을 적어보세요(원래의 방식보다 좀 더 어려우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최선’의 선택을 찾아 고민하다가, 결국 고민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정작 선택을 할 힘마저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선택 없이 그저 표류하곤 하지요. 그렇기에 ‘좋은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렵고,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는 용기’ 역시 중요합니다. 마카님께서 ‘선택의 용기’를 낼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마인드카페 태그: 전문상담, 연애, 이별, 결정, 용기




지금 여러분도 고민을 가지고 있나요?

마인드카페에서 '익명'으로 언제든지 털어놓아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마인드카페 서비스 소개



마인드카페 평점 및 리뷰
마인드카페 앱 평점



익명으로 솔직하게 고민 사연 털어놓고

무료로 전문상담사에게 상담받는

무료 심리검사까지 있는 앱

[마인드카페 다운받기]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커서 자존감이 무너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