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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카페 Nov 11. 2019

친구관계로 상처를 받아서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

친구들과 평생 가고 싶은데 지금 상황은 여의치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인드카페에 올라온 고민 사연>

마인드카페의 고민 사연은 모두 익명 보장이 됩니다.


어느덧 30대 초반이네요.

학교 다닐 때는 내성적이었고 친구를 잘 못 사귀었습니다.

무시당하거나 괴롭힘당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당시에는 친구랑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지내는 데에 익숙하게 되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학창 시절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 굉장히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대학 3학년 시절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더욱더 묵직한 느낌이고요.


고등학교 친구 둘(A, B), 대학교 친구(C) 하나가 있습니다.

(저 세 사람은 각각 모르는 사이입니다)


A는 전화를 잘 안 받고, 카톡을 해도 답장이 잘 없습니다. 여기서 상처를 받네요.

물론 업무에 매몰되면서 시간,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하나

(이 친구는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도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2-3년째 이러니 참 속상하네요.

이야기를 서로 나누려 해도 연락이 되어야...


B는 고시 준비 중이고요 (주경야독이죠)

이 친구한테 서운한 점은 제가 연락 안 하면 자기도 항상 연락 안 합니다. 거의 제가 먼저 연락했고요.

현재 상황과 이 친구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네요.


C는 대학교 단짝인데, 이 친구도 마찬가지로 연락 닿기가 힘드네요. 업무상 바빠 여유가 없는 점은 똑같지만...

요즘은 제가 거의 먼저 전화하는데 잘 안 받아요...


일단 세 명의 친구에 대해 위와 같고...

이 친구들이 제 연락을 잘 안 받으니 굉장히 초조하고 우울하네요.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는 해도 전화 거의 안 받는 건 혹시 내가 잘못을 저질러서 내 연락을 피하는 건지...

다른 사람들 대부분 초중고 친구들과 카톡도 자주 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데 저는 아닌 거 같아요.


초중고 때 제가 좀 더 잘 해서 친구 관계를 돈독히 했어야 하는데

되돌릴 수 없는 시간으로 인해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게다가 저는 친척도 별로 없고 형제자매도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친구 상황도 이러니 나중에 부모님이 안 계실 때를 생각하면 밤잠을 설칩니다.


두서 없이 긴 글이 되었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친구들과 평생 가고 싶은데 지금 상황은 여의치 않네요.

사회에서는 평생 갈 친구 만나는 것도 매우 어려우니...



마인드카페 유저들의 공감과 댓글

마카: 마인드카페 유저를 지칭하는 단어


저도 글쓴이님과 같은 연령대로 현재 친구가 없어요. 
과거 생각도 많이 했고요. 초등학교 때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이기도 해서 여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라 생각했던 아이와의 다툼으로 왕따도 당한 경험이 있어요. 
중학교 이후에도 그 친구들과 마주쳐도 서먹서먹했었고요. 고등학교 때는 좋은 친구를 사귀었죠. 그 친구와 오랜 기간을 함께 보냈지만 지금은 연락 두절이에요. 나는 왜 그럴까? 친구가 없을까? 아픈 시기도 있었는데요. 결국 지나가더라고요.

전문상담가 말씀이 공감이 무척 갑니다. 짧든 길든, 과거의 인연은 과거의 인연대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관계에서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놓는 연습도 중요한 거 같아요. 아직 젊은 시기인데 어린 시절 친구들이 없어서 후회로 보내는 건 어리숙한 제 안의 아이에게 상처밖엔 안되잖아요. 우리는 죽기 전까지 홀몸이기에 우정을 나누더라도 두 몸, 두 사람의 정신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미 지나간 일을 좀 더 넓게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봐요.

- 마인드카페 유저 -
안녕하세요. 저도 그맘 잘 압니다. 제가 말이 많아서 두서없이 얘기할까 봐 1. 2. 이렇게 번호로 써서 얘기할게요! 

1. 친구분들과 관계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글쓴이님이 잘못한 거라도, 그 친구들이 "너가 이러니까 나도 섭섭하잖아!"라는 식으로 말한 적 없잖아요. 그러니까 쌍방 과실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굳이 연락 오지 않는 사람들 먼저 찾지 마세요... (친구분인데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들이에요....

2. 다른 사람들이 초중고 친구들과 잘 만난다는 거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글쓴이님의 주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많거나, 그런 사람들만 눈에 띄어 보여서 그래요. 진짜 아니에요. 원래 대학교 고학년? 이때부터 슬슬 친구관계가 정리되고. 취직하면 자주 만나기 정말 힘들어요. 글쓴이님만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최근에 아는 사람들 만나면 다들 친구들 만나기 어렵다고.... 해요. 다들 겨우겨우 만나는 거예요. 이건 장담해요. 

3. 아니면 친구들에게 뜬금없는 이벤트를 해보세요. 저도 친구관계에서 실패한 적이 있어서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갑자기 손 편지를 써주거나. 갑자기 너 생각났다면서 기프티콘을 주거나. 이런 거요. 의외로 이런 거 잘 먹혀요! 

4. 친구분들과 관계에서 힘들다면 다른 곳에서 친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떤가요? 저는 취준생인데요. 친구들은 다 취직해서 우울할 때 연락할 사람들도 없고... 그래서 무작정 독서 소모임 이런 거 찾아서 들었거든요. 가서 책도 읽고 토론하니까 머리도 트이고. 생각보다 독서 동아리는 활발한 사람들보다 조용한 사람들이 많아서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좋을 거 같았어요. (홍보 아님. 권유!) 

5. 오프라인으로 누군가 만나는 게 힘들다면 차라리 온라인도 좋다 생각해요. 외국인이랑 펜팔도 있고. 관심사에 따라 인터넷카페 같은 곳에서 사람들도 많고요... 

제 댓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은 갖고 있지 않은 글쓴이님은 미인드카페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보다 더 잘난 거예요!

- 마인드카페 유저 -




마인드카페 전문 심리 상담선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나이는 어느덧 30대가 되었는데 학창 시절 친구들은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외로운 마음이 드시나 봅니다. 


20대 후반, 30대가 되면 각자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참 많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게 되지요. 회사에서는 가장 일이 많을 때이고, 무언가를 준비한다면 한 살, 두 살 먹어가는 나이에 초조해지며 더욱 열을 올려 박차를 가하게 될 테고요. 


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마카님이 말씀하신 친구들은 지금 현재로선 그런 여유가 충분치 않아 보여요. 그러니 지금은 그들에게 잠시 거리를 두고 시간을 주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닌지,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더 잘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어야 하는 건 아닌지 등 온갖 걱정을 하고 계시는군요.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각자의 사정이 있음을 잘 알면서 괜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학창 시절에 아무리 돈독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각자의 일로 바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오히려 많이 가까웠던 친구가 멀어지면 더욱 서운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사회에 나와서 친구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거나 절대 안 되는 일도 아니지요. 오히려 공통 관심사나 거주 지역 근처의 지인을 사귀게 되면 말이 더욱 잘 통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하니까요.


100세 시대가 되면서, 어릴 때 친구가 평생 친구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어요. 우선은 자신이 즐기는 취미나 여가 활동을 잘 찾아보세요. 요즘은 이에 관련한 동호회들도 무척 많고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운동이나 음악, 댄스를 비롯해서 봉사활동 등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통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대화거리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조금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의 인연은 무척 소중합니다. 내 지난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들과의 연을 끊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서로의 삶의 영역이 달라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멀어질 수밖에 없고, 모든 인연들은 대개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 인연은 또 그런대로 조금 느슨하게 이어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틈으로 님은 새로운 인연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금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친구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비슷한 꿈을 꿀 수 있을 때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과거의 친구와 계속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곳을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할 때입니다. 그 친구들과는 아주 가끔 만나게 되었을 때 추억을 나눌 수는 있겠지만 각자가 먹고살기 바쁜 시점에 평생 친구로 두려고 애를 쓰고, 멀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흘러가는 대로 두세요. 마인드카페는 님이 과거의 인연, 그리고 새로운 인연을 조금 유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시길 바랄게요.


마인드카페 해시태그: 친구, 우정, 인연, 관계, 추억, 학교친구, 사회친구, 서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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