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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카페 Dec 05. 2019

화가 많은 제 성격 때문에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요.

마인드카페 유저 공개 고민 사연과 전문상담 내용


화가 많은 성격 때문에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요.

남자친구한테 유독 화가 많습니다.

- 마인드카페 유저 공개 고민 사연 -


<마인드카페에 올라온 고민 사연>

마인드카페의 고민 사연은 모두 익명 보장이 됩니다.



화가 많은 성격 때문에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요. 남자친구한테 유독 화가 많습니다.

이성 동성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이랑 있는 것도 싫고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들과 히히덕 거리는 것 또한

너무 싫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화가 나고 예민해져요.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술을 마실 수도 있는데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이런 제 성격이 너무 힘들고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모습도 보이니 고쳐야겠다

수백 번 수천 번 생각하는데 막상 그 상황이 오면 화만 납니다.

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 해주는 것도 싫어서 "나한텐 그렇게 안 그러면서 저 사람한텐 왜 그러냐"

제가 이런 식이에요. 그러면 남자친구도 참다 터져서 “지친다. 숨 막힌다 네가 나한테 바라기 이전에

네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봐라”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예민하게 화내는 것 때문에 항상 싸움이 커져요.

거기다 제가 “내가 화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하는 네가 너무 죽일 정도로 싫다”라고 그랬어요.

화가 난 상황에서는 화가 주체가 안돼서 막말이 나올 때가 정말 많아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화가 가라앉을 즘 제가 생각해도 제가 잘못했다 생각한 적이 너무 많거든요.

화를 안내도 되는 상황인데 빡 잘못 꽂히면 저도 제어가 안될 정도로 화가 나요.

참아보자 잘해보자 해도 그게 잘 안돼요. 여럿 주변에서는 질투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도를 지나친다는 걸

알면서도 화를 낼 때가 많거든요. 심리 상담까지 받아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제 성격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냥 제가 너무 힘들어요.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당장 병원은 가질 못해 어플까지 찾아

여기다 몇 글자 적어 봅니다. 도와주세요. 남자친구랑 사이를 위해서 제 자신을 위해 서라도 바뀌고 싶습니다.

화병으로 제 스스로 생을 다할 것 같아요.





마인드카페 유저들의 공감과 댓글

마카: 마인드카페 유저를 지칭하는 단어



저는 남편과 식당을 하고 있어요.

저도 남편도 나눠주고 베푸는 걸 좋아해서 서비스가 참 많이 나가거든요. 

그런데 똑같이 베풀어도 제가 베푸는 건 그냥 즐거운데 남편이 베풀면 그게 그렇게 울적하고 속상해요. 

처음에는 그게 너무 이해가 안 됐고, 진짜 내 기분 맞춰주기 힘들다며 스스로에게 짜증도 났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까 어릴 때 온전히 사랑만 받고 자랐어야 할 나이에 여기저기서 내쳐지고 

외면당했던 경험이 이 나이까지 저를 괴롭히는 거더라고요.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내 또래 친구들이 당연하게 받는 게, 또 내게 당연히 사랑을 나눠주고 보호해줬어야 할 대상들이 오히려 나를 위협하고 고통 주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요는 친구의 부모, 사촌의 부모 등 자기 자식을 금지옥엽 여기고 아끼며 나를 내칠 때, 

내 부모도 저랬어야 한다는 괴로움이 지금 내 남편에게 투영되어 이 사람은 나만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거예요. 상황은 단순하게 남편이 아기 손님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것뿐이지만 내 슬픔과 분노는 

그 시절의 어린 나로부터 끌어올려지니 상황보다 훨씬 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남편도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제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어 지금은 그럴 때마다 도리어 더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 다독여줘요. 그러다 보니 그런 모습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보다는 편히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마카님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바라요. 감당 안 될 정도로 화를 내는 건 현재의 마카님이 아닌 과거 어딘가에서 상처에 갇혀 성장을 멈춘 작고 어린 마카님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남편과의 문제는 남편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있지만, 근본이 되는 아버지와의 문제로 지금의 마카님처럼 방황하며 애쓰고 있거든요. 우리 둘 모두 힘내서 꼭 평안 찾기로 해요. 응원합니다.


- 마인드카페 유저 -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또한 고치고 싶은 의지가 많아 보이네요 문제의식을 느끼고 접근했을 때 무엇보다 행동수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서 소유욕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성장과정에서

애정욕구가 결핍되어 성인이 돼서까지 사랑의 대한 갈증을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았습니다. 방어기제로 스스로가 사랑과 애정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게 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외롭고 고독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장과정 중에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애정조차 용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사랑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당신의 그런 성격 때문에 언젠가 떠나게 된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실 건지 걱정이 앞섭니다. 미소와 친절 사랑은 남에게 베푼다고 사라지거나 빼앗기는 게 아닙니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즐거워 보인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된 거 아니겠습니까. 소유하지 않고 함께하세요. 남자친구는 인형이 아닙니다. 사랑 또한 나눔입니다. 너의 친절은 내 것이 아닌 너의 미소는 내 것이 아닌 우리 것, 나아가서는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잖아요. 화를 내는 방법 또한 소리 지르고 비난하는 식의 대화법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줍니다. 글을 읽어보니 본인이 받는 상처에 대해 끊임없이 말해주며 상처 주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정작 

남자친구의 상처는 들어주지도 받아주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공감... 참 쉬운 말인데 어려운 말입니다. 

또한 그것을 머리로 인식하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냥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문제는 다르니까요. 용기를 내세요 하나씩 수정해 가다 보면 잘 될 거예요. 내가 화가 많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남자 친구의 행동 허용하기 즉 바라보기 불행한 표정보다는 웃는 남자친구 바라보기 화내는 남자친구 보다 

친절한 남자친구 바라보기 이 모든 것이 내가 허용해줄 때 당신에게 말해줄 거예요. 참 다행이다 오늘도 내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남자친구가 미소를 걷어내고 당신한테 멀어지지 않도록 머리로만 아는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라봅니다.


- 마인드카페 유저 -




마인드카페 함광성 전문 심리 상담선생님의 답변
마인드카페 함광성 심리상담사


내 감정과 행동의 주인 되기


마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인드카페 상담심리전문가 함광성입니다.

용기 내어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자꾸만 화가 나서, 관계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고,

마카님 스스로도 그런 모습에 괴롭다는 말씀을 해주고 계시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정말 많이 답답하시죠. 머리로는 다 아는데, 안 되는 것만큼 답답한 게 없지요. 머리로는 남자친구가 다른 친구도 만날 수 있고, 즐겁게 놀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럴 때마다 화가 나고, 공격적으로 화를 내고, 그리고 후회하는... 이런 반복되는 패턴이 마카님을 ‘화병으로 생을 다 할 것 같다’라고 표현하실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마카님은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왜 화가 나는 걸까요?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은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나 자극이 생기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은 서로 수많은 신호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수상한 사람이 다가옴(상황), 위험할 수도 있겠다(생각), 두려움/공포(감정), 눈을 피함/다른 칸으로 옮김(행동)’ 이런 식으로 말이죠. 특히 여기서 우리의 ‘생각’은 이후의 감정과 행동을 증폭시킬 수도, 감소시킬 수도 있는 '조절장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카님의 사연에 적용해볼까요.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놀고 있다(상황)’, ‘~~~~(생각)’,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화(감정)’, ‘죽일 정도로 싫다는 말로 공격(행동)’. 적어주신 내용에서는 ‘생각’이 빠져있습니다. 즉, 이후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조절장치가 빠져있는 셈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전혀 컨트롤이 안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문제는 이 ‘생각’이라는 것이 매우 빠르고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잘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공기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카님이 유독 화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때 잠시 멈추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답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 내가 걱정하는 것은 뭐지? 내가 두려워하는 건 뭐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뭐지?’ 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마카님의 ‘화’를 증폭시키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남자친구가 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남자친구가 날 떠나는 것’, ‘내가 남자친구를 믿지 못하게 되는 것’ 등등... 혹은 다른 무언가. 마카님의 화를 증폭시키는 ‘두려움’의 정체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그 순간 잠시 멈추고, 나의 생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후의 감정이나 행동이 많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저렇게 ‘생각’을 바라보는 순간, 사라졌던 '조절장치'가 다시 설치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라보는 과정은 인지치료의 첫 번째 step입니다. 이후에는 이러한 생각과 연결되어 있는 나의 신념, 욕구 등을 찾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적인 생각이 나 행동 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통해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생각과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 스스로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마인드카페 해시태그: 전문상담, 화, 분노, 분노조절, 이성관계, 인지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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