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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토피플 Jun 07. 2021

피자와 치킨을 먹어야 하는 이유


이 글을 클릭한 사람은, 피자 치킨을 좋아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세상은 밀가루, 나트륨, 지방 등 다양한 문제들을 내세우며 우리에게 경고한다.

하지만 먹고 싶은 걸 어떡해?



 만약 당신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음식에 통제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친구 생일 파티에 가서도 가려서 먹으라는 요청을 받았을지도. 또한, 아토피 같은 피부 문제로 병원을 가게 되면, 의사들은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 같다.

 "인스턴트, 유제품, 육류, 밀가루, 술, 기름진 음식 먹지 마시고요. 신선한 채소 위주로 많이 드세요."


 여기까지 읽은 당신, 뒤로 가기를 클릭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은 치킨, 피자를 먹어야 할 명분을 찾기 위해서 클릭했다. 맞는가? 조금 더 읽으면 답이 나온다. 다시 돌아가서, 의학적 지식을 가진, 의사의 말은 맞다. 우리도 모두 안다. 이론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몸이라는 것을.


 하지만, 과도한 절제는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자. 절식과 무염을 반복한 식단으로 일시적 효과를 본다. 하지만 이성이 무너지는 순간 식욕이 폭발한다. 갈수록 통제가 어려워지고,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다이어트를 실패한다.

  

 아토피를 앓는 나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가장 슬펐던 날은, 가족들은 모두 치킨을 먹는데 나는 먹을 수 없었던 날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피부를 위해서 안 먹는 게 맞다. 하지만, 화나는 마음, 슬픈 마음은 이겨 낼 수 없었다. 오히려 치킨에 대한 열망이 더 높아졌다. 밖에서 먹을 기회가 생기면 평소보다 더 먹게 되었다. 음식에 대한 통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스트레스는 음식의 집착을 만들었다.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든다. 이 것들은 면역력과 연관이 높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하게 분비되면, 면역 반응이 억제되고 결국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건강을 위한 통제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결국은 기능저하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과 신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체의 리듬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먹는 것이다. 이상적인 답안이라면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음식에 유혹당한다. 모든 것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억압과 통제로 인한 스트레스에 힘들어하지 말자. 장기적 건강을 수행하기 위한, 작은 보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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