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토피플 Jun 16. 2021

6월이 무서워요.

여름휴가가 다가오는 계절이 무서운 이유.


공포영화 이야기를 하는 건가?

벌레 때문인가?라는 다양한 의문을 품고 들어오셨겠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6월이 무서운 이유>는 아래 말씀드릴게요.



5월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꽃내음, 따갑게 내리쬐는 이른 무더위가 떠오릅니다. 5월이 어느새 지나가고, 벌써 6월이 절반을 지나갔네요.


긴팔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반팔 반바지가 필수인 계절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햇살, 뭉게구름이 몽글몽글한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하게 파도가 쏟아지는 해변가.  


여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환상의 계절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저에게 6월은요. 무서운 계절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토피를 겪어온 아토피 환자입니다. 겨울에 태어나서인지, 덥고 습한 건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여름이면 심해지는 피부 발진도 힘들고, 옷에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열기도 힘들지만요.

무엇보다 제일 힘든 건 사람들의 눈초리였습니다.


호기심 어린 표정, 궁금해도 질문은 하지 않는 고마운(?) 사람, 대놓고 궁금해하는 사람들, 만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 왜 긴팔 입고 다니냐고 묻는 사람들, 안 덥냐는 사람들.


원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요.

(만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이야기; https://brunch.co.kr/@atopeople/2 ) 



제일 부러웠던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쌀쌀한 4월에 반팔을 꺼내 입는 호기로운(?) 사람이었답니다.

짧은 반팔, 민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워터파크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아,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자유롭게 옷을 입으신다면, 제가 멀리서 부러워하고 있을 거예요 :-)


짧은 옷차림이 싫어서 안 입는 건 아니랍니다. 상처에 얼룩진 피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움츠러드는 모습이 싫어서에요.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저,

아토피 환우분들을 본다면,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저희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이전글 이런 의사는 필요 없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