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지 않는 사랑 표현
남자가 관심 있는 여자에게 핸드폰 번호를 묻는다. 여자가 번호를 알려주면서 서로 카톡을 주고받고 남자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처음으로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보고 남자가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구경하고 같은 종교를 가진 남자와 여자는 커피를 마시면서 신앙 얘기를 한다. 남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 인격적으로 만난 하나님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썸'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연애'를 시작했다.
사계절을 같이 보냈고 이제 2번째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많은 데이트 중에서도 남자는 영화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여자 인생에서도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본적이 처음이다. 남자는 영화관의 등급이 RVIP이다. VIP보다 한 단계 위다. 이런 남자로 인해 여자도 내년에는 VIP가 될 것 같다.
남자와 여자는 항상 영화를 볼 때 손을 꼭 잡고 본다. 남자는 외화를 더 선호한다. 외화를 보다 보면 아름답고 멋있는 배경이 나오면서 사랑스럽거나 명언 같은 대사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남자는 손을 더 힘껏 꽉 잡는다.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 사람이 저런 상황을 꿈꾸는구나.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는구나.'
남자는 여자에게 손으로 많이 대화하며 표현한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사랑의 표현으로 인식한다. 길을 가다가 남자가 여자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또는 나란히 신호를 기다리거나 걸어가면서 잡고 있는 여자의 손등에 작은 입맞춤을 한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마지막에 기도를 할 때, 그 날의 말씀이 나의 상황과 비슷할 때 말없이 손을 꽉 잡아주곤 한다.
이렇게 우리만 아는, 우리만 느낄 수 있는 사랑의 SIGNAL을 형성해 간다.
남자가 외로워할까 봐 여자도 가끔 동일한 방법으로 표현해 준다. 여자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꼭 말로 '사랑해, 좋아해'라고 말하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