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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종별곡 Nov 12. 2019

관종들의 별별 곡 리뷰 (2019. 10.) 上

권순일 (어반자카파), 브라운아이드걸스, 이바다, 태연

진정한 퀸덤의 우승자가 이들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14년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는 브라운아이드 걸스가 4년만에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다!! 개인적으로도 꽤 반가운 소식이지만, ‘퀸소공’으로 은근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물오른 컴백 시기를 맞았다. 다만, ‘Six sense’와 같은 독보적인 보컬이나, 6집 정규앨범처럼 실험적인 컨셉보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며 초기의 마음을 다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의 컴백을 위해 꽤 단단히 준비했다는 것이 보이는 트랙들. 더블 타이틀과 그동안 감쳐둔 개개인의 역량을 보여줄 솔로곡 4곡을 합해 10곡을 담았다. 특히, 미스틱의 대표 조영철 프로듀서가 직접 도맡아 작업한 정규 7집은 리메이크를 통해 브아걸만의 매력을 담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 예로, 타이틀곡 ‘원더우먼’은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매력을 이끌어낸다. 펑키한 기타 연주와 아카펠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차이점을 둔다. 멤버들의 보컬로 여유 있는 음색과 곳곳에 미료가 입을 열며 포인트를 준다는 것. 전체적으로 곡은 특별하진 않지만, 뮤직비디오와 함께 완급을 주며 노련한 흐름으로 익살맞은 인상을 보인다.

  반면, 이들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이 있다면 바로 ‘내가 날 버린 이유’가 그것. ‘원더우먼’과는 반대로, 매우 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심을 연상시키듯 제아의 보컬, 나르샤의 미성, 가인의 음색이 어우러져 귀에 담기는 깊은 풍미와 실력, 그리고 진혼곡을 연상케하는 비범한 편곡 등 준수한 곡을 보여주지만, 대중적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한편, 다른 수록곡들은 리메이크 앨범의 특징으로 원곡의 잔상이 강하게 베여있으며, 멤버들의 실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백기 사이 늘어난 실력으로 매끈한 곡 소화력을 볼 수 있을 테지만, 평범한 인상을 벗어나지 못해 보인다. 

  다만, 이들의 컴백은 차트 성적에 의의를 두기보다, 롱런하며 그들만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거의 명곡들을 정규로 꾸리며 소화해내는 이런 멋진 아티스트가 또 있다니 굉장히 흐뭇하다. 꽤 오랜만의 컴백과 리메이크 앨범에도 그들만의 개성을 듬뿍 살리는 멋진 그녀들. 그렇기에 앨범 주기가 2년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

권순일 (어반자카파) –

'오늘 내가 한 이별 (With 김민석)'



  호우 : 어반자카파를 잠시 내려놓고 솔로 앨범으로 다가온 권순일. 아쉽게도 어반자카파를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그룹을 생각했을 때 가장 크게 떠오르는 정서인 ‘이별’과 ‘부재’가 여기서도 크게 눈에 띈다. 그와 동시에 선율의 잦은 반복, 그리고 무덤덤한 선율이 뒤를 잇는 것이 기존에 충분히 들어왔던 곡과 유사해 씁쓸하다. 


  ‘With’는 앨범의 의미를 더해 트랙마다 다른 보컬과의 조화로 세밀한 곡의 감성을 이끌어낸다. 클라이막스를 두 보컬이 이끌며, 감정의 몰입을 유도한다. 리듬이나 선율을 강조시키기보다 감정선, 그리고 발라드 공식에 집중하며 계절감에 맞는 앨범을 탄생시키려 노력한 듯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 - <RE_vive>



  호우 : 진정한 퀸덤의 우승자가 이들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14년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는 브라운아이드 걸스가 4년만에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다!! 개인적으로도 꽤 반가운 소식이지만, ‘퀸소공’으로 은근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물오른 컴백 시기를 맞았다. 다만, ‘Six sense’와 같은 독보적인 보컬이나, 6집 정규앨범처럼 실험적인 컨셉보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며 초기의 마음을 다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의 컴백을 위해 꽤 단단히 준비했다는 것이 보이는 트랙들. 더블 타이틀과 그동안 감쳐둔 개개인의 역량을 보여줄 솔로곡 4곡을 합해 10곡을 담았다. 특히, 미스틱의 대표 조영철 프로듀서가 직접 도맡아 작업한 정규 7집은 리메이크를 통해 브아걸만의 매력을 담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 예로, 타이틀곡 ‘원더우먼’은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매력을 이끌어낸다. 펑키한 기타 연주와 아카펠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차이점을 둔다. 멤버들의 보컬로 여유 있는 음색과 곳곳에 미료가 입을 열며 포인트를 준다는 것. 전체적으로 곡은 특별하진 않지만, 뮤직비디오와 함께 완급을 주며 노련한 흐름으로 익살맞은 인상을 보인다.

  반면, 이들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이 있다면 바로 ‘내가 날 버린 이유’가 그것. ‘원더우먼’과는 반대로, 매우 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심을 연상시키듯 제아의 보컬, 나르샤의 미성, 가인의 음색이 어우러져 귀에 담기는 깊은 풍미와 실력, 그리고 진혼곡을 연상케하는 비범한 편곡 등 준수한 곡을 보여주지만, 대중적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한편, 다른 수록곡들은 리메이크 앨범의 특징으로 원곡의 잔상이 강하게 베여있으며, 멤버들의 실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백기 사이 늘어난 실력으로 매끈한 곡 소화력을 볼 수 있을 테지만, 평범한 인상을 벗어나지 못해 보인다. 

  다만, 이들의 컴백은 차트 성적에 의의를 두기보다, 롱런하며 그들만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거의 명곡들을 정규로 꾸리며 소화해내는 이런 멋진 아티스트가 또 있다니 굉장히 흐뭇하다. 꽤 오랜만의 컴백과 리메이크 앨범에도 그들만의 개성을 듬뿍 살리는 멋진 그녀들. 그렇기에 앨범 주기가 2년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


이바다 –

‘ㅎㅇ (Feat. PENOMECO) (Prod. GroovyRoom)’



  최크롬 : 몽롱하면서도 가볍게 흘러가는 사운드와 암시적인 스토리텔링의 조합, 그리고 그 위에 얹힌 이바다의 음색이 내는 시너지는 이색적이다. 거기에 화려한 참여진까지 곁들이니 곡 자체가 가진 위세도 엄청나다. 하지만 위와 같은 테크닉적 요소들이 합이 언제나 번듯한 완성도로 귀결될까? 사실 ‘ㅎㅇ’의 중의적 의미(‘hi’와 ‘high’)와 풀이는 막상 직관적이지 않고, 불분명한 전달로 인해 감상 시 큰 매력 포인트로 이어지지 않는다. 페노메코의 피쳐링 또한 세련됨에 치중한 나머지 심심하게 들린다. 덧붙여서 이바다 특유의 스타일로 인해 불가피하게 디테일이 많이 가려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 눈에 띄는 보컬은 양날의 검이기에.



태연 - <Purpose>



  무민 : 여기까지 온 이상, 세세한 ‘수치’들로 표현되는 기록들은 태연에게 더 이상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능가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과 대중들의 기대감이 끊임없이 그녀의 작업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연의 솔로 커리어를 살펴보면, 음원시장에서 통용되는 성공 공식들에 꾸준히 적당한 균열을 내왔음을 알 수 있다. 솔로 데뷔곡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I’라는 모던 팝/락 장르의 곡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 트로피컬 하우스/어쿠스틱/재즈/네오 소울 등 발매 당시의 차트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장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 결과, 그녀의 컴백 소식은 항상 예측의 어려움으로 인한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2년 8개월 만의 정규앨범은 대체적으로 R&B/Soul과 Rock에 기반을 두고 여러 종류의 가지를 뻗어내고 있다. 이는 역시나 현 음원차트의 지배적인 기조를 보란 듯이 비트는 선택으로, 누군가는 ‘불필요한 모험’이라고 지적하지만 아티스트 고유의 경쟁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둔 선택은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지금처럼 완성도 높은 프로듀싱이 함께라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앨범의 전체적인 지향점은 꽤나 직관적으로 청자에게 전달된다. 자아의 성장, 의지 등을 노래하는 타이틀곡 ‘불티’를 필두로 1번 트랙부터 7번 트랙까지 꾸준히 마이너한 무게감을 유지하며 후반부를 향해 달려간다. 전작 [My Voice]에서 호평받았던 ‘장르의 다양성’은 여전하지만 [Purpose]는 다양한 장르의 트랙들을 훨씬 더 촘촘하고 유기적인 구조로 엮어내고 있다. 또한 태연의 보컬이 가진 유연함은 앨범의 주제의식에서 비롯된 긴장감의 연속에도 리스너들로 하여금 지치지 않고 다음 트랙을 재생하도록 이끈다. 쉴 새 없는 질주가 끝난 뒤, ‘Do You Love Me? – City Love’로 이어지는 안정에 도달하며, 마침내 모든 감정을 포용하는 듯한 ‘Gravity’를 통해 성공적인 완결에 닿는다. 이러한 구조적 완결성과 다양성의 공존은 자연스럽게 또다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불러온다. 앞서 이야기한 ‘생명력’의 또 다른 근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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