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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종별곡 Feb 23. 2020

관종들의 별별 엔터산업 리뷰 #3

2월 하반기


1. 음원차트 소형 발라드 천하… 대형 아이돌 그룹이 사라졌다



  차트 '주작'으로 여전히 욕을 먹는 와중에도, 발라드는 강세이다. 왜일까? 기사는 새로운 장르를 원하는 10대, 20대의 능동적 소비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발라드의 인기를 노래방 효과, 젊은 세대의 인기로 추론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차트 음악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들의 수동성에 주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아무리 음악계가 사재기로 골머리를 앓아도 소비자들의 행태는 굳건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작년 대형 아이돌들의 활동이 뜸했던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트와이스, 레드벨벳이 청하에 준하는 좋은 곡을 내놓았더라면 차트의 구성은 또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2. 케이팝 산업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



  아이돌의 활동이 길어지고, 팬들 또한 나이를 먹어도 '덕질'을 계속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부동산'을 확보한 기성 아이돌들의 인기 독점 현상이 문제가 된다. 특히 보이그룹일 경우 이 경향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걸그룹은 나이가 중요). 결국 초반 인지도 확보와 브랜딩에 관련해서 기획사의 규모가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유튜브, 틱톡)에서의 활동이 중요해진 지금, 트렌드와 제작 환경에 있어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소속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ITZY를 제외하고 주목을 받은 신인이 없었다. 좁아지는 댄스음악 시장에 진입장벽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의 소녀와 드림캐쳐와 같이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현재 케이팝 씬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3. "공식 엔터테인먼트 파트너" 넷플릭스, 삼성과 파트너십 체결



  디즈니를 포함한 많은 OTT가 넷플릭스를 추격하려 하지만 의미 있는 위협이 될지는 의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넷플릭스도 인지하고 있으며, <기묘한 이야기>와 <블랙 미러>등 다양한 시리즈가 이를 말해 준다. 또한 <킹덤 2> 제작도 이어가는 등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따라서 마블과 스터워즈 등을 보유한 디즈니의 IP(지식재산권)가 넷플릭스를 상대함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발 빠르게 삼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넷플릭스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우선권을 선점했고,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더 열을 올릴 것이다.




4.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 확정 아냐…저작권단체 "계약 안했다"



[단독] 스포티파이, 상반기내 한국 론칭…3월 사무실 오픈



  최근 기사로 보아 스포티파이가 정확히 한국에 상륙하는지 따져 보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국내 론칭 소식에 음악 시장이 들썩거리는 걸 보면 스포티파이가 가져올 파장은 고찰할 만한 가치가 있다. 사실 한국 음원 소비가 대체로 국내 음악(차트)에 치중되어 있는 까닭에 스포티파이가 디스커버 위클리와 같은 강력한 알고리즘을 가져오더라도 소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애플 뮤직도 고전하는 마당에 스포티파이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그리고 무료로 음악을 스트리밍(광고 포함)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 저작권 단체로부터 쉽게 허락을 얻어낼 리가 없다. 기존 플랫폼과의 분배율 갈등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독료 경쟁에서도 통신사 할인 마케팅을 이기기 힘들다. 그렇지만 팝 음악의 소비가 늘고, 대중들이 소비 패턴이 다양해져가는 경향이 있는 것도 분명하며,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가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다가올 것도 분명하다. 결과는 시간이 알려 줄 것이다.




5. ‘무릎 탁’ ‘교차로’ ‘쏘 왓’…요즘 가요계는 ‘틱톡 챌린지’ 물결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로부터 시작된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체리블렛, 여자친구, 이달의 소녀, 심지어 최근 컴백한 위키미키까지 거의 모든 아이돌들이 챌린지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물론 뻔하게 레퍼런스를 가져온 이들이 지코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틱톡의 기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틱톡은 '노는 것'에 더 최적화되어 있다. 저작권 걱정 없이 음악을 마음대로 틀 수 있고, 타 이용자와 영상을 연결해서 독특한 구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일종의 참여형 플랫폼인 셈이다. 어쨌든 이제 '챌린지' 그 자체로는 지코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긴 힘들다. 사람들은 더 힙하고 재밌는 '챌린지'에 참여하려고 할 것이다. 이젠 아이디어 싸움이다.




6. Mnet '퀸덤' 시즌2 '킹덤' 확정, AOA '너나해' 이을 레전드 나올까...첫 방송 날짜는?



  엠넷이 <퀸덤>의 속편인 <킹덤>을 제작한다고 한다. 그것도 2부로 쪼개어서. 먼저 <킹덤>은 인기 아이돌들의 경쟁을 다루고 <로드 투 킹덤>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아이돌들의 경쟁을 다룬다고 한다. 특히 엠넷이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이 어려워진 지금, <킹덤>을 일종의 돌파구로서 보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킹덤>은 남자 아이돌 편 <프로듀스 101>처럼 나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그램은 무너졌고, 버라이어티를 소비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지금, 대체재는 당연히 필요하기 마련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욕을 하더라도 볼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엠넷은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킹덤>에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자본은 결국 다시 승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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