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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종별곡 Mar 12. 2020

관종들의 별별 엔터산업 리뷰 #4

3월 상반기


1. 대한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그레이드 나선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이용객까지 이용까지 고려할 수 있기에 확실히 케이팝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틈새시장으로 보인다. 조금 더 나아가 일반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기차)에서의 엔터테인먼트는 어떨까. 가령 지하철 구간 LED를 이용한 광고는 흥미롭다. 스마트폰을 쉽사리 이길 수 있을지 불분명하지만, 역으로 대중교통과 스마트폰을 호환시킨 콘텐츠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지금은 트롯시대]①손주도 할머니도 푹 빠졌다… TV 넘어 뮤지컬까지 무한확장



  트로트의 세대를 초월한 '무한 확장'은 가능한가? 최근 트로트가 예능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기존 기성세대의 이목을 미디어에 집중시킨 것이지 전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낸 건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젊은 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음원 플랫폼 차트만 하더라도 트로트가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는다(기성세대의 음악 소비는 유튜브에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트로트가 대중적 입지를 갖춘다 해도 주류 음악과의 콜라보레이션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한창 트렌드였고 지금은 클래식한 소재 '먹방'과 비슷한 느낌이다. 따라서 트로트 관련 콘텐츠 사업의 경우 넓은 타게팅과 과도한 응용은 어느 정도 삼가는 것이 맞다. 트로트 씬의 움직임은 지금 수준이 딱 적당하다.




3. 코로나19 확산이 엔터업계에 만든 블랙홀



  엔터업계만큼 코로나 19로부터 악영향을 받은 곳이 더 있나 싶다. 공연, 영화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사라지니 방송, 유튜브 정도밖에 소비할 콘텐츠가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사람들의 엔터 관련 소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TV와 OTT에 이목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왓챠플레이는 코로나 19 확진자 및 자가 격리자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고 모두가 쓸 수 있는 3일 이용권도 배포했다. 업계 내에서 나름대로 소비를 촉진할 무언가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4. "댄스 음악이 K팝의 전부 아냐… 또 한번 진화할 것"



  케이팝이 다양한 장르로 다시 분화하여 세계 시장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이는 거칠게 말하면 정통 장르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케이팝이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탄생한 것을 고려하면 케이팝의 본질을 부정하는 다소 모순적인 말로 들린다. 따라서 퍼포먼스와 그룹 형태를 배제한 케이팝도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다. 더불어 해외에서 소소하게 주목받는 우리나라 아티스트가 있긴 해도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케이팝 아티스트가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진화'를 논한다는 건 약간 나이브한 주장이라고 본다. 그나마 예상되는 케이팝 다음 세대의 모습은 KARD, 에버글로우와 같이 해외에 설득력을 가지거나 로컬라이징에 성공한 그룹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무대에서의 케이팝은 이제 시작 단계를 벗어났다.




5. “반갑소, 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에 그대도 매료되었소?”



  위의 '빙그레우스'의 등장은 유머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듬뿍 가미한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이 밀레니얼 세대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요즘은 PPL도 어설프게 끼워 넣을 바에 대놓고 하는 분위기이다. 효과도 더 좋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은 케이팝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유효할까? 가령 고급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의 경우는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비자 계층이 기성세대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빙그레의 경우 바나나 우유, 빵또아 같은 친숙한 제품들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었기에 이런 전략이 효과적이었을 수도 있다.




6. 미스터트롯 시청률 무한도전 추월, 1박2일 향해



  <미스터트롯>은 알고 보면 '더' 대단하다. 먼저 지상파에서나 구경할 수 있던 시청률 고공 행진이 종편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시청률은 주말이 아닌 평일, 황금 시간대가 아닌 자정 시간대에 나온 것이다. 이렇게 온갖 제한에도 불구하고 성립한 시청률이기에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우리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트에 트로트가 보이지 않아 의심스럽다면 유튜브 클립의 조회수를 찾아보라. 인기 클립의 조회수는 100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맞춰 다른 방송사에서도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허겁지겁 기획하는 걸 보면 <미스터트롯>이 불러일으킨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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