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샹송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친퀘테레" 마을 중 한 곳인 마나롤라에 가보고 싶어서였다. (친퀘테레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다섯 개의 마을이라는 뜻. 그중 절벽 위의 마을이 마나롤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가보고 싶었는지 조금은 의아하다. 아마도 텔레비전 광고에서 처음 마나롤라의 풍경을 보고 느꼈던 분위기와 언젠가 머물고 싶은 곳에 대한 분위기가 일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광고에서 봤던 풍경. 해가 진 마을 곳곳이 아늑한 불빛들로 반짝이는 풍경이 너무 예뻤고 동화 같았다. ( 출처: 네이버 )


여행 중에 내내 좋던 날이 유일하게 흐렸던 하루였다. 제일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가는 날에 비가 오다니, 전날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날이 좋길 바랐지만 결국은 비가 내려 하루종일 흐렸다. 야경은 못 보더라도 햇살 아래 밝은 풍경도 예쁠 거라 기대를 하고 있었고 특히 트래킹 코스가 있어 그곳을 따라 걸으며 마을을 구경할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에 실망이 컸다.


비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마나롤라. 흐린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많았다. 트래킹은 할 수가 없었기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쪽으로 걸음을 하다 보니 광고 속에서 봤던 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관광객들은 마을을, 마을 주민들 몇몇은 관광객들을 마주하고 서로 구경을 했다. 그런 주민들을 보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유적지도 미술작품도 공연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마을을 보는 것은 잠깐, 파도가 덮칠 듯이 절벽을 치는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흐린 날의 풍경도 좋았다.



마나롤라 마을
몬테로소 마을
베르나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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