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유독 잠들기가 힘든 날입니다. 심하게 불면증을 겪어본 후로는 간혹 잠에 들기가 어려울 때가 있답니다.
나름 괜찮으려고 애쓰는데, 애써서 쌓아놓은 마음이 한 번에 무너진 기분이 들었어요. 그게 가까운 가족이라서 더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전 같으면 원망만 했겠지만 앞으로는 마음을 더 튼튼하게 쌓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쓸데없이 마음이 약한 편이라 그 점을 고치는 것도 좋은 해답인 것 같아요.
돌아보면 항상 어디까지가 내가 감당해야 할 문제이고 슬픔인지 가늠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 이외의 문제에 부딪힐 때면 정작 내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걱정을 할 때도 많았습니다.
감당해야 할 사람이 나인지 상대인지 자주 헷갈려했어요. (미련했던 것 같아요.) 나는 그러면 안 되지만 상대는 그래도 된다는 바보 같은 친절함이라던지, 참다 보면 언젠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을 다 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짐을 짊어지게 했는지 글을 쓰다 보니까 미안해지네요.
다른 사람 인생을 네 인생보다 우선시하고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영화 월플라워)
영화 속 대사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아직 누군가의 자식이기만 하기에 쉽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인정하기 싫지만 제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아픈 구석을 조금씩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에게도 저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을 먼저 돌보면서 가족들 걱정을 한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전달부터 엄마와 부딪힌 일이 몇 번 있어서 조금 지쳤습니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겠죠... 한 번씩은 양보를 하면서 넘어갈 때도 있었지만 동시에 서로를 향해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러고 나서 혼자 방에 앉아 있으면 어김없이 제가 잘못한 것만 생각나서 금세 후회를 하기도 했네요. 어떤 말을 주고받았든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서 나오는 말들이었고 한숨이었을 테지요.
미안함에 먼저 다가갈까 싶어 말이라도 건네면 엄마가 시큰둥하고, 반대로 엄마가 먼저 다가오면 제가 시큰둥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시간에 서로를 밀어내며 또 그걸 서운해하며 살아가고 있네요.
서로 걱정하고 싸우고 서운해하는 시간에 각자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니 마땅한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적는 것보다 제목을 정하는 게 더 어려울 때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