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계절을 햇살 아래 지냈어도 따듯함은 되지 못했던 사람
다정함을 잃은 게 누구의 탓일 수는 없었다
살아온 날과 겪은 일들에 대한 결과는 늘 못마땅하기 마련이니까
거칠고 억센, 우아함은 없는 못생긴 날 것의 모습
다른 이들에게 가장 날 것을 보여주고
혼자일 때는 고귀할 수 있는 사람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모습 보다 더 늙어 있는 것은
다정하게 얼굴을 맞대지 못했던 탓이겠지
연약해지고 난 후에 그때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드러나자 부끄럽고 자신이 없어졌다
눈물 없이 그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
살아가는 내내 잘못된 기억을 안고 갈 테지
몸은 아니라도 마음이 닿아있어 편할 날이 얼마 없었을 것이다
질서도 없이 쌓인 마음들은 제자리를 찾기에 녹이 슬었다
그것도 누구의 탓일 수는 없었다
이제는 바라는 수밖에 없다
햇빛을 찾아 해바라기를 하고, 온기가 깃든 단어들을 적어놓고 잊지 않게 되뇌기를
내가 그 대신에 오래도록 따스함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