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의 집짓기

by 샹송

언제부터였는지 아침 마당의 풍경이 당연해졌습니다. 소란스러움에 창문을 열고 내다보게 됩니다. 옆에 또 옆에, 또 옆에 둥지를 틀고 들어앉은 다세대 주택 주인들은 아마도 참새 같습니다. 먹이를 잡아와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끼들의 입에 넣어주느라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밥때가 지나고 나야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집니다.


그렇게 참새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을 때 한쪽에서 제비 두 마리가 집을 짓느라 바쁩니다. 물론 제비들은 한산한 단독주택에 살게 될 겁니다. 이 두 마리 제비들은 한 달 전부터 나들이하듯 마당을 왔다 갔다 거렸습니다. 낮에는 전선줄에 앉아 지저귀다가 밤이 되면 머리를 몸에 푹 파묻고 자고 가는 듯하더니, 드디어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나 봅니다.


제비들이 집을 짓기 시작한 후로 집을 들어가며 나서며 관찰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렇게 지어서 둥지 모양이 될까 하는 생각에, 혹시 집 짓기에 실패하는 건 아닐까 괜한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사흘이 지나자 어느새 둥지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제비들은 집 짓는 방법을 본능으로 알고 있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였을까요.


제비들은 마당을 나서서 입에 재료를 물고 나란히 돌아옵니다. 늘 같이 다니는 것 같아 다정하니 참 보기가 좋습니다. 물고 오는 건 지푸라기와 나뭇가지, 진흙인 것 같습니다. 한 마리가 먼저 집을 짓고 있으면 다른 한 마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들어간 제비가 일을 끝내고 나오면 그때서야 기다리고 있던 제비가 들어갑니다.


신기해서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둥지를 벗어나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옆에서 기다리던 제비도 새침하게 뒤로 물러나 버립니다. 그래도 제비의 사진을 찍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새들은 보통 멀리서 움직임을 보여도 날아올라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데 제비들은 그렇게 잽싸게 굴지는 않더라고요.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나자 안락한 둥지가 되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완성한 것 같은데 아직도 왔다 갔다 하면서 집을 다지는 것 같아요. 새끼를 낳아 기르려면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어야 할 테니까요. 참새들이 곁에서 요란하게 굴어도 마음 급해지지 말고 차근차근 집을 잘 완성시켰으면 좋겠네요. 집을 다 짓고 나면 새끼를 낳아 잘 기르고 행운도 가져주길 바라봅니다!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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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5월 26일



글 쓰는 사이에 집 짓기가 끝이 났네요. :)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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