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기 싫었다고 가을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시련이 사랑으로만 와도 견딜 만은 할 텐데.
아직 여름을 다 지우지 못하고 여전히 머뭇대는 가을 앞으로 낙엽들만 한창 가을이었다. 더는 기나긴 장마도 없을 거고 덥고 습한 기운도 다 가버렸다.
지치는 것 없는 가을날 아침, 강을 따라 걸으니 물 위로 별빛 은하수가 흘렀다. 얕은 강에 앉아 햇살을 쬐는 새의 뒷모습은 한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산은 변함 없이 흐르는 강을 내려다보며 점점 수그러들었다. 높아진 하늘을 잠자리가 차지했다.
가녀린 줄기 끝에 피어난 코스모스는 어쩐지 닿을 수 없는 곳에만 피어나 가까이 볼 일이 없다. 대신 길가마다 민들레가 다시 피어난다. 동그란 홀씨를 보고 있으면 봄 같아서 나도 모르게 계절을 잊을뻔했다.
한 없이 좋은 가을날.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너무 행복해서 며칠 안 행복해도 되겠다고.
그렇다고 불행이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와 버렸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ㅜㅜ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전에 수술받고 어제 퇴원해서 집에 왔어요.
다행히 수술 잘 됐고 경과도 좋으니 회복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