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치레를 이렇게 오래 해본 일이 없었다. 한 곳이 아팠다 나으면 또 다른 곳이 아파서 병원도 많이 왔다 갔다 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약도 많이 먹게 되었다. 약을 먹고 나으면 다행인데, 검사를 해도 몸에 이상은 없다는데 멀쩡하던 신체 일부에 통증이 생기고 불편해서 고생을 하는 중이다. 심리적인 문제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괜찮을 때야 안 그러지만 괜찮지 않을 때는 자꾸 주변과 비교를 하게 되어서 더 괴롭다. 다들 아픈 곳 없이 잘 지내는 데 왜 자꾸 나만 아플까. 그런데 거기서 생각을 더 바꿔보니 같은 일을 겪었어도 주변 사람들은 나만큼 힘들어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나와는 다르니까 내게 생긴 일들이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테고.
태도가 문제였을까. 실은 전에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들을 많이 고쳤는데 몸과 마음이 약해지니까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채고 나면 뭐든 행동을 해야 했다. 결국 모든 것들이 행동이라서 몸으로 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도 해결될 수도 없게 된다.
내가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상황이 같더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기에 아픔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일이 된다. 좋은 일에 있어서도 역시 기쁨을 느끼는 정도는 다 다를 것이다. 같은 일을 겪었다고 같은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천국에 살면서도 지옥처럼 사는 사람, 지옥에 살아도 천국처럼 사는 사람. 이러한 말이 있다.
[출처] 천국에 살면서도 지옥처럼 사는 사람, 지옥에 살아도 천국처럼 사는 사람|작성자 작가 명대성
혹시 내가 착각을 하고 사는 게 아닐까 해서 요즘 저 말을 자주 되뇐다. 더 후회하지 않으려고 더 많이 웃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