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아래 둥지를 틀고 사는 참새들이 마당에 출연했다.
빈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니 찬바람도 봄같이 불어온다.
삐죽빼죽 제멋대로 솟아난 깃털이 털털하고 어린애 같아 웃음이 난다.
똑소리 나는 부리가 털을 고르고 나무도 쪼아대느라 바쁘다.
높은 곳을 바라보느라 햇살에 눈부셨다.
마당을 나서서 마을 길을 걸으니 새들이 너도나도 지저귀고 있었다.
곧 봄이 올 것 같지? 응, 공기가 다르다.
네발 나비는 갑자기 눈앞으로 날아 들어와서
다가가면 몇 발 앞으로 날아가 앉고 또 다가가면 날아가기를 계속했다.
어디에서 따스한 바람에 실려 날아왔나. 아님 너도 겨울잠 자니?
나는 여전히 모르는 게 많았다.
못 보고 지나칠까 진 낙엽 들추기까지 하고
정작 봄까치꽃은 발아래 피어나 있었다. 네가 언제나 일등이구나.
그날은 밤하늘에도 별이 가득해 별빛이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