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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by 샹송

꽃피면 벌 나비 날아들고 새순 돋은 가지마다 새들이 찾아오듯이, 봄 오니 집집마다 손님이 많았다. 다들 고향의 봄이 그리운 모양이다. 봄날 새둥지 소란스럽다 해도 사람 사는 집만 할까. 고향도 계절 따라 지었다 고, 자식들 마음에도 부모 마음에도 서로가 피었다가 지었다가 그런다.

봄비에 꽃 떨어져도 잎 돋아나니 새로운 봄이 왔다. 센 바람 불어와도 고사리 꺾고 봄나물 캐는 손은 쉬지 않는다. 텅 빈 밭에 감자 심고 콩 심고 나니 배꽃 복사꽃 자두꽃 피어나 밭 벌써 풍년이었다.

그리고 제비가 돌아왔다. 재작년 집을 지은 제비가 작년에 이어 이번해도 왔다. 아니면 그 제비의 새끼인지도 모르겠다. 제비들에게 우리 집이 봄날 고향이려나. 나는 부모라도 된 마음으로 둥지 위에서 나란히 머리를 맞댄 제비부부를 바라봤다. 둥지가 아직 튼튼한가 마음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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