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이 늘어지게 숲전체에 뻗어 누워 있었다.
졸린 듯 나른한 모습이었지만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고요하지만 힘이 느껴졌다.
햇빛을 받은 나뭇잎과 풀들은 축복이라도 받은 듯 신성하게 환한 빛을 내고 있었다.
계속해서 자라고 있었다.
새는 봄을 노래하고 꽃은 봄을 축복하고 나무는 봄을 만끽했다.
나는 그 모든 것들에 둘러싸여 햇살에 샤워를 하며 파티를 했다.
몸은 볕에 바싹해졌고 나는 내게서도 햇살냄새를 맡았다.
진한 자연의 냄새였다.
해를 받으면 자라나는 것은 모두가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