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롬)
동화책이 꽂힌 책장 앞에 가면 알록달록한 사탕가게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어디에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사탕이 숨겨져 있을까 하고 보물 찾기를 하는 것 같죠.
제목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거나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
내 보기에 귀여운 그림책을 고르고 나면 마음에 든 물건을 산 듯
얼른 집에 가서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저는 뭉실뭉실 구름같은 보드라운 그림체와 솜사탕 같은 색감의 동화책을 펼쳤습니다.
읽는 내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폼폼이처럼 눈을 감고 파스텔 하늘에서 춤을 춘다면 어떠한 기분일까.
이야기 내내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폼폼이.
보이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꼬리가 커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폼폼이. 달리기를 할 때마다 커다란 꼬리 때문에 늘 꼴찌를 하는 게 창피했습니다. 달리기 대회 전날 밤 속상한 마음에 폼폼은 울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아기 바람을 만나 하늘을 두둥실 여행하며 구름과 별님과 달님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가 꼬리를 칭찬하자 폼폼은 자신의 꼬리가 특별하게 느껴져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달리기 대회가 열린 날, 폼폼은 풍선처럼 큰 꼬리를 뽐내며 친구들을 응원했습니다. 더는 꼬리가 창피하지 않았고 속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음 우체통에 한 통의 편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