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좋아하기

시골독립기

by 샹송

아무리 추운 아침이라도 알람이 울리기 전 가벼운 몸으로 눈을 뜰 때가 있었다. 조명을 켜고 창문을 열어 아침 공기를 마시며 막 밝아진 하늘을 보는 일이 좋을 때였다. 이삼 년 전에는 그랬다.


그렇게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는 밀려드는 졸음에 잠에 드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요즘에는 그런 아침드물다. 조금만 더 하다 깜빡 잠이 들면 원래 일어나려고 마음먹은 시간보다 삼십 분은 늦어진다. 그럼 삼십 분의 시간들보다 더 많은 시간들이 뒤로 밀려나면서 빠르게 오전이 지나가 버린다.


일을 하지 않으니 회사에 지각할 일은 없지만 그렇기에 더 일정하게 아침을 맞이하려고 한다. 게다가 지금은 아침밥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아침을 거르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밥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나는 이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꽤 잘해나가고 있다.


가끔 평소보다 가벼운 기분으로 눈을 뜰 때가 있다. 이불 바깥으로 약간 서늘하게 느껴지는 기운에 계절을 실감하고, 새벽과 아침의 경계에 놓인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작은 평온을 느낀다. 혼자인 집안은 고요하다. 적막이 아닌 평화의 고요함. 내가 일어나 활동하기 전까지 모든 것들은 잠에 들어 있다. 냉장고 소음을 빼면, 내가 집안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만들어내는 존재라는 것이 실감 난다.


창문을 열면 이 계절의 아침에는 늘 산안개가 보인다. 해는 구름인지 안개 인지에 가려져있다. 풍경이 추워 보여도 아침의 맑고 신선한 공기는 하루 중 어느 때보다도 좋은 것이다. 아침 햇살도 그렇다.


마을은 이미 깨어났다. 내가 아무리 이르게 하루를 시작한다 해도 언제나 이 마을 안에서 가장 늦게 눈 뜨는 사람일 것이다. 태양도 여름이든 겨울이든 시골의 아침을 따라잡을 수 없다.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말을 할 일이 없는 나는 아침을 좋아하자 라는 말을 떠올리며 몸을 일으킨다.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을 때,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때에도 꾸역꾸역 일어나 맞이했던 아침들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 되기를. 가장 맑고 기쁜 마음을 아침에게 내어주고 남은 하루를 같은 마음으로 보내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상쾌하게 맞이했던 아침을 다시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침은 언제나 나의 생활을 자연 그 자체처럼 소박하고 순결하게 지키라는 초대장과도 같았다.
베다의 경전들은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고 말했다. 시와 예술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인간 활동은 그러한 아침 시간에서 유래된다. 모든 시인과 영웅들은 멤논처럼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자식들이며, 해가 뜰 때 그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태양과 보조를 맞추어 탄력 있고 힘찬 생각을 유지하는 사람에게 하루는 언제까지나 아침이다.


모두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에 나오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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