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by 샹송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또 어떤 날은 혼자 단 상상에 빠지면서 일 년을 넘게 앓았다.

나와 정면으로는 맞서지 않으려는 모습. 그러다가도 가끔은 끈질기게 나를 쫓는 눈빛. 엇박자처럼 시선을 주고받으면서도 끝내 내뱉지는 못했던 서로. 각자의 짝사랑으로 남았던 우리.


다른 이들에게는 궁금하지도 않았고 물어보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다. 그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만큼이나 내 모든 것을 소개해 주고 싶었던 사람. 그와 나란히 앉아 어린 시절이야기나 사소한 비밀을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재미가 있었다. 상상이기에 달기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들이 들 때면 그를 사랑했단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겠다. 사실, 가끔은 아직도 기다려졌다. 충분히 모든 것을 다 했다. 더 무엇을 한다는 건 나 자신에게도 그에게도 미안한 일이었다. 그도 모르게 그한테만 나를 허락한 것도 그만둬야 했다.


유일함이 되고 싶었던 그 사랑은 없어져 버렸고 사랑을 떠올리고 말할 때마다 초라해졌다. 이뤄내지 못한 사랑은 여러 가지 빛깔의 무지개로 떠올랐다가 금방 형태를 감췄다.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채로, 좋다고 말하는 것도 싫다고 말하는 것도 평생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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