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얼리는 전시회에 입장할 수 있다. 저마다 주인장들의 부스를 터치하면 화려한 이야기부터 해서 우울한 이야기, 화난 이야기. 남의 감정일기는 재밌는데, 비싼 장소나 비싼 분위기의 사진과 함께 적힌 성공일기에는 질투와 심술이 솟는다. 상대와의 친밀도나 그의 인성은 사소해진다. 그리고 이내 초라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잘나가는 이들은 모두 '자신감 넘치고' '믿음직한' 이들이었다. 신뢰가 갔다. 말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내 주위에서 그러한 믿을만한 사람을 추릴 수 있다. 반대는 어떨까. 내 친구, 지인들에게 나는 믿을만한 사람일까. 아닐 것이다. 양심적으로 말하건대 아니어야 한다. 긍덩한다면 잘못 본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가지는 부러움과 조바심은 야망에 어울리지 않는 게으름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기 게으름을 신중함이라 우기며 살아왔다.
생각이 앞서느냐 행동이 앞서느냐는 기질의 차이가 영향을 주지만 그것이 성공과 명성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없음을 '콰이어트'를 통해 깨달았다. 필요 이상의 생각은 꾸물거림과 게으름의 좋은 핑계가 되고, 필요 이상의 자괴감은 스스로를 망가뜨려서 재기의 발판도 빼버린다.
무료할때 들은 위로의 가사에 마음이 반응하고 뼈를 때리는 동기부여에 가슴이 뛰는 순간들은 내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같은 지하철칸에 탔던 예쁜 아가씨처럼 스쳐가버린 인연과 같다. 삶의 순간으로 들이는 방법은 그 순간들을만드는 것, 행동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지나간 날은 아무 필요도 없다. 행동할 순간은 지금부터 만날 수 있으니까. 지나간 날과 관련해서 가치있는 것은 기록이다.
이렇게 느끼고 반성하는 기록도 쌓이기만 하면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것도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