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진학을 생각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에 대하여 다룬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로스쿨을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국내의 로스쿨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될 수 있는 글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나는 대체 왜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높은 연봉? 직업 안정성? 사회적 지위? 법학에 맞는 적성? 공익추구에 대한 열망?
필자 역시 변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을 당시에는 위 모든 이유들이 복합적으로(하지만 막연하게) 작용하였던 것 같지만, 사실 지금에 와서 되돌아 생각해보면, 위 모든 이유들에 대하여 어느 하나도 충분하게 나에게 tailored된 고민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미 답정너로 "난 법조인이 될거야"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려놓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유들을 짜맞추려 했던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로스쿨을 가게 되면 내가 분명히 감수해야하는 시간과 비용(기회비용 포함)에 대한 고민은, 더 나이들어 공부하면 더 힘들다는 생각과 약속된(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장밋빛 미래라는 명확하지 않은 이유들로 그저 덮어버리려 했던건 아닐까?
특히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여 미국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분들은 더더욱 치열하게 고민을 하길 권하고 싶다. 교육의 질이나 커리큘럼은 크게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로스쿨의 학비는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상위 몇개 로스쿨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이고 고소득의 직장도 보장되지 않는다(특히 외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법학이 재미있고 적성에 맞아도 변호사의 일은 전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법학은 재미없지만 변호사의 일 자체는 적성에 맞을 수도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변호사 자격증이 시너지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시너지라는 것이 비용대비 효율은 좋지 않을 수 있다. 변호사 커리어를 어떻게든 이어나가 보려다가 나에게 찾아온 더 좋은 기회를 놓칠수도 있다. 반대로 이 기회 저 기회 요리조리 좇다가 방황만 하고 커리어 자체를 망칠수도 있다.
그 어떤 커리어 컨설턴트도 정답을 내려줄 수는 없다. 우리는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다만 나의 결정이 무의식적으로 편향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의도적으로 어느 부분에는 눈을 감고 있지는 않았는지 끊임없는 객관적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대이다. 절대 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Take your time thinking about it. Law school isn’t going an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