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 범죄지도 '범죄여지도' 작업기
대한민국에서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를 물어보면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지역들이 있다. 예를 들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경기도 화성, 토막 살인 사건이 있었던 수원 등. 정말 이 지역들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할까? 2016년 범죄 데이터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범죄 지도를 제작했다.
[마부작침] 2016 전국 범죄지도는 경찰서 관할지에 따라 전국을 234개 지역(시군구 단위)으로 분류하고 범죄 발생 정도를 색상으로 표현했다.
[기사 링크]
지역 분류 기준에 따라 지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경찰서 관할구역 지도부터 만들어야 했다. 대부분의 관할지역은 전국 행정구역과 일치했지만 경찰서 관할 기준에 따라 합쳐지거나 분리된 일부 지역은 직접 영역을 그려야 했다. 우선 대한민국 행정구역별 경계지도(shp 형태)를 지도 데이터 형식 중 하나인 geoJSON으로 변환 후 geoJSON 편집 툴에서 불러와 해당 지역을 직접 그렸다. 합쳐진 지역이 어디인지 지도에서 확인하고 경계선에 맞춰 그렸다.
[그림 1] 편집 툴에서 geoJSON 파일을 불러오면 기본 지도 위에 행정구역별로 영역이 나타난다.
[그림 2] 경찰서 관할지에 따라 변경된 지역을 다시 그리는 화면. 점을 찍어 영역을 완성한 뒤 저장하면 지도 구역이 된다.
이렇게 지역을 나누고 영역에 색을 입히는 지도를 '코로폴리스(choropleth, 등치지역도)'라고 하는데 주로 미국 코로폴리스가 예시로 등장한다. 하단 그림의 왼쪽이 미국*, 오른쪽이 한국이다. 자세히 보면 미국 코로폴리스는 사각형 혹은 직선 형태로 쪼개진 지역이 많다. 반면 한국은 경계선이 곡선, 직선 등으로 복잡하고 서울과 경기도처럼 어떤 지역을 다른 지역이 감싸고 있는 형태도 있다. 바다 쪽에는 작은 섬도 많아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했다.
바탕 지도를 완성하고 나면 각 지역에 데이터를 입혀야 한다. 이번 범죄 지도는 각 지역에 총 3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입혔다.
1. 지역 정보
지역을 분류할 수 있는 지역코드, 지역명 등 지리 데이터다. 지도의 기본이 되는 정보들이다.
2. 지역별 범죄, 지역별 치안 관련 데이터
지도로 표현하고자 하는 데이터다. 지역별 범죄 데이터는 5대 강력범죄 (살인, 강도, 성폭력, 폭력, 절도) 발생 현황이고, 지역별 치안 관련 데이터는 경찰 출동 시간, 치안 만족도, 1만 명당 CCTV 수 등의 데이터다.
3. 지역별 인구
범죄, 치안 데이터 외에도 각 지역의 인구에 따라 지역을 분류했다. 지역별로 인구 규모와 범죄 발생 현황을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도에 데이터를 입히고 나면, 이 데이터들을 지도 위에 어떻게 표출할지 정한다. 여기서 기획한 내용에 따라 코드가 달라진다. 지역별 범죄, 치안 관련 데이터는 데이터 구간을 나누고 색으로 범죄 발생 정도를 표현했다. 그리고 지역별 인구는 구간을 선택하면 해당 구간에 속하는 도시만 보이도록 설계했다.
범죄나 치안 데이터 유형을 선택하면 각 유형에 해당하는 데이터 값에 따라 지도 색상이 바뀌도록 설계했다. 또한 지역 분류를 선택하면 같은 인구 범주 안에 있는 도시끼리 범죄 발생 현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지역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거나 터치하면 해당 지역의 데이터가 나타나도록 했다.
[ 그림 1 ] 데스크톱 화면.
[ 그림 2 ] 모바일 화면.
한국은 국토에서 가장 작은 서울에 가장 많은 인구와 인프라가 모여 있다 보니 지도 유형의 시각화를 하게 되면 면적으로 인한 시각적 왜곡이 늘 걸린다. 상대적으로 넓은 지역의 색과 데이터가 눈에 띌 수밖에 없고 이면에 숨겨진 데이터와 사실은 직접 눌러보고, 관련 기사를 읽어봐야 알 수 있으니까.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도에 확대/축소 기능, 데이터 팝업창 등의 기능을 추가하지만 작업할 때마다 고민이 된다.
[인터랙티브 링크]
* 코로폴리스 맵 이미지 출처 : The Upshot, 'There Are Many Ways to Map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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