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작품 수록_ 장윤정 시인*
내리소리
내 안경 줄까
있다
필름 카메라 들고 싶은 날이
무얼 봐서가 아닌
무얼 들었을 때
귀가 말하기를
그것이 참참 다정했다고
찍을 수 없어 종이에 찍노라면
서로의 눈알을 공유하자는 말이다
도수보단 광음의 약속
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 약속
미간 주름 책자에 널리 보내어
몇 겹 턱살인가 접혀 내던 것을
소리 내 웃던 장난스런 니트와
엿들은 또 다른 안경이
만들어낸
푹신한 걸작이랄까
창문 밖 바람 매섭게 질러댔으나
아무도 알아챈 이 없었다
니트 책자 안경
그 셋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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