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친구 일상 별사탕

오랜만에 공유받은 일상이 반가워

by 서촌누렁이

친구의 일상 글을 읽었다.

언제나처럼 진중하고 의미 있다. 그의 글은 업무와 일상으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둘 분위기는 비슷한 듯 다르다.


개인적으론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고 사적인 일상 글이 더 좋다. 같이 회사를 운영하며 수없이 읽은 업무 글보다 후자 쪽이 더 좋게 느껴지는 건, 동업 시작점이 문득문득 떠오르기 때문인듯하다.


스물여덟 두 장정의 쌈짓돈을 모아 들어간 일곱 평짜리 오피스텔은 책상 두 개, 책장 하나를 놓으면 가득 찼다.


4면 중 두 면이 홑창인 종로 1번가 오피스텔 15층 맨 끝 호실은 냉기가 심해 텐트를 치고서야 겨우 잘 수 있었다. 언젠가부턴 라시드가 주워 온 매트리스를 복층으로 올려 생활했다.


업, 숙, 식이 삼위일체 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떠들면 대화는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마무리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음식이나 맛집, 커피, 음악, 뮤지컬같이 논쟁이 불가한 취향부터 꽤나 깊은 개인사나 가정사도 주제로 등장했다.


가끔 회사에 큰일이라도 터지면 각각 밤새 두세 갑씩 피워대며 화이트보드를 빽빽하게 채웠다. 지금의 관수동 사무실을 얻고 나서도 한참이나 그랬다.


업무로 오가는 글이 안부 인사가 된 지금 발견한 진짜 일상의 글이 반갑다. 건빵을 주고받다 건네받은 한주먹에 낀 하얀색 별사탕을 씹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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