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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Mar 08. 2022

선택의 조건.

대통령 선거



대통령 선거가 내일이다. 

시간이 절정에 이르면서 그 어떤 스릴러나 액션 영화보다 뛰어난 긴장도와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결과에 따라 성취감에 기뻐하거나 상실감으로 현실 생활에 한동안 적응을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진영이든 그곳에 속한 사람은 큰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첫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었거나,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는 쉬운 선택일 수 없다. 무엇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 어렵기 때문이다. 절대적 기준도 없다. 개개인에 따라 실리적인 선택만 있을 뿐이다. 공약, 실력, 도덕성, 외모, 정파성, 지역, 나이, 태도, 성별 등 개별적인 요소들이 사람들 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 중에 투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후보들의 태도가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


때문에 그들의 말에 주목하게 된다. 한나 아렌트는 '말도 행동이다'라고 했다. 타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제스처나 말에는 많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래서 아직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유권자에게는 그들을 경도시키는 센 말과 격정적인 퍼포먼스보다는 보편적이고 평상적인 태도가 받아들여지기 수월하다.


감정적인 말은 사람들을 들썩이게 한다. 정서가 이성을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개인의 이익은 이성적 판단을 요구한다. 투자적 관점에서 그렇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부실한 기업이나, 주가가 조작된 회사의 주식을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과 같다. 지표를 살피고 과거의 행적을 비롯한 실적을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것들이 행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선정적인 말들은 일시적 관심을 끌고 사람들을 흥분시키지만 감정이 누그러지면 공허하고 허탈하다. 언어는 정신이 음성으로 변화된 상태다. 부드럽고 신중할수록 좋다. 이것은 평소 모두가 바라는 것들이다. 모두가 바라는 행위를 할 줄 알아야 선택될 수 있다. 진정한 승리란 존중에서 오며, 존중은 부드럽고 차분하다. 존중 없는 승리는 상대에게 상처와 고통만을 남긴다. 그저 싸움이다. 우리는 싸움 구경을 좋아할지는 몰라도 싸우는 것은 싫어한다. 그 누가 선택이 되어도 그것은 변화의 한 모습이다. 우리는 선택된 사람 이전에 그를 선택한 사람들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싸움 구경은 끝났으니까.

그래도 믿고 싶은 것은 부드러운 말과 굽은 허리, 낮은 정수리가 최후에는 하늘(백성)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것, 선한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내가 낙담할 결과가 나오면 마음이 달라질까 봐 당선인에게 미리 축하의 꽃다발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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