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무말

나한테 왜 이래요?

by 아무개


나한테 왜 이래요?


당신들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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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툭하면,

축구장 몇 개.


축구장은 또 무슨 잘못으로

측정의 새로운 단위가 되고.


왜.

당구대 넓이를 사용하지.


그 많은 넓이를,

갈아엎는 게.

그렇게 대단해?



대단한 수치가 우리를

대신 할 수는 없어.


아무래도,

이해가 안 돼.


그냥.

이렇게 말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꽃 밭이 라고.


내 존재를.

내 생존의 과정을

수치로 측정하지 말고.


난 과학이 아냐.

수학도 아니고.


진정한 학자들은

나를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

함부로

결정하지 않아.


우연이든

필연이든

주체적이든

의존적이든

함부로

결정하지 않아.


당신들은.

그 결정을.

너무.

쉽게 해.


그게.

문제야.


양파와 배추는

누구의

아픔이고.


유채는 방편인가.

갈아엎는 게.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이래.


항상

그래.

뭐, 누구나

자기 입장이

우선이지.


나도

꽃의

입장에서

말하는 거야.


사람들.

웃겨.


그러고도.

지들은,

웃지도 않지

진지하지.


내가

피고 싶어서

피는 줄 알아?


아니야.


피어야

하니까.


그래서

피는 거야.


알았어?



아.

나 좀

내버려 둬.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내가 피어나는 건

누구의 부탁도

신의 명령도

내가 한 약속도

세상에 대한 부채도

하물며 나 자신의 의지도

어떤 작용도

없어.


나는

때가 되면

피게 되고

피어나는 거야.


피어야 하니까

피는 거야.


나는

꽃인데.


내가


어쨌다고.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마.


좋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나를

꺾어도 좋아.


아니면

하루에 한 번

햇빛이

지나가는

창가나,

탁자에,

꽃아 줘.


제발.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줘.


그럼

난,




계속





피어날 거야.













미안하다





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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