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의 J
가족, 또는 이제 막 가족이 된 그를 제외한 타인에게 내 삶의 고질적인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내뱉어 본 적이 없었다. 나의 그 고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의 내 삶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나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의도치 않게 그 고통의 시작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눈물은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간중간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한 채 하염없이 울다 말하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전과 그 이후의 내 삶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그렇게 내 고통을 누군가에게 토하듯이 쏟아내고 나면 나는 비로소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젠 그 고통조차 나의 일부가 되었고, 또 익숙해져서 그것을 벗어날 생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고통이 있고 없고를 떠나 나는 그전에도 행복했고 그 후에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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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한 것들을 변화시키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지만 사실 변화된 건 거의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 사실은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하는 것들이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굳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지금의 나를 바꿔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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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게 좋다. 어릴 때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되려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내 삶은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 생각의 취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가 버스를 타는 시간이에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갑니다.
그 시간이 제게는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