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지치고, 그래도 버티는 하루
왜 사람들은 나에게만 못되게 구는 걸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아니면, 그냥 내가 만만해 보이는 걸까.
사회생활은 너무 어렵다.
나는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은데
사람들은 유독 나에게만 더 쉽게, 더 함부로 말한다.
남들에게는 조심하면서
왜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줄까.
착하게 사는 게 바보처럼 사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무너진다.
직장생활을 하기 싫은 가장 큰 이유는
업무가 아니라 사람이다.
요즘 청년들 중 집에서 쉬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
이젠 참 쉽게 이해된다.
관계 속에서, 말 한마디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지치는 건 너무도 순식간이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상사.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아래 사람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는 현실.
애매한 책임 전가와 무심한 말투들.
그 모든 게 너무너무 싫다.
나는 사람을 미워하고 싶지 않은데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지쳐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그 질문이 매일같이 마음에 내려앉는다.
직장 밖에서는 괜찮은 사람도
직장 안에만 들어오면
왜 이렇게 이기적이 되는 걸까.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그렇다면 이타적으로 살려는 나는
결국 호구인 걸까.
세상은 참 팍팍하다.
오늘 나는 직장에서 홀로 펑펑 울었다.
화를 참다가, 억울함을 삼키다가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서 울음을 쏟아냈다.
하필 그 순간을 직장 동료에게 들켰다.
감추고 싶던 마음까지 들키고 만 날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일로 누명을 쓰고
정작 잘못한 사람은 조용히 빠져나간 채
나는 상사에게 혼났다.
억울함을 설명할 힘조차 남지 않았다.
집에서도 마음 둘 곳은 없었다.
어제 부모님이 크게 싸웠고
아빠는 늘 그렇듯 딸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언니 탓, 내 탓, 엄마 탓.
“가족이면 내 편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
그 큰소리를 듣는 것도 큰 스트레스였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내 마음이 쉴 곳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내 마음이 천천히 병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언제쯤
가족에게서도, 직장에게서도
벗어날 수 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까지 든다.
‘내가 전생에 무슨 큰 죄라도 지었나?’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혼나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에 끼어버리고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날들.
선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요즘은 너무 믿기 어렵다.
나는 남에게 피해 준 적도 없는데
왜 나만 상처받는 걸까.
내일이면 그래도 오늘보다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그 작은 희망 하나에 기대어 나는 또 하루를 버틴다.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도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래, 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낸다.
힘들어도, 억울해도, 울음이 터져도
끝내 살아간다.
오늘도 이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