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미래는 늘 불안했고, 남들과 뒤처질까 두려워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에 진학했다.
맞지도 않는 직장에서는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았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먼저 무너졌고, 결국 몸까지 병들어 갔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내가 만든 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나를 아껴주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나 자신을 믿어주지 못했을까.
돌아보면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왔다.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던 부모님 밑에서 “돈이 드니까 안 돼”, “제일 싼 걸로 사라”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다.
우리 집이 크게 가난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항상 돈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환경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됐다.
해달라는 말, 갖고 싶은 걸 말하는 일조차 눈치가 보여 입을 다물곤 했다.
그렇게 참는 습관은 어른이 된 뒤에도 이어졌다.
직장에서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말 한마디 못했다.
가슴은 답답하고 심장은 미친 듯 뛰었다.
밤마다 잠들지 못했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반복했다.
그러다 결국 몸이 신호를 보냈다.
생리가 세 달 넘게 끊겨 산부인과를 찾았고, 호르몬 문제라며 피임약을 처방받았다.
먹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식증, 심하면 자궁내막암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겁이 나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약 부작용은 너무나 심했다.
우울, 불안, 감정조절 장애…
견딜 수 없어서 열흘쯤 복용하고 중단했다.
이대로는 내가 망가지겠다 싶었다.
그 후 여성질환으로 유명한 한의원에 갔고, 나는 ‘화병’ 진단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화병이라니.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곱씹어보니 너무나 명확했다.
평생 참고, 삼키고, 눌러 담아온 감정들이 결국 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남에게는 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정작 나는 나에게 가장 못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내 감정을 표현하고, 내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나를 숨기지 않기 위해, 나를 지켜내기 위해.
살아보니 인생은 정말 별거 아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며 살다 보면 결국 나만 잃는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다 보면 결국 병드는 건 나다.
그러니 이제는, 나를 위해 살려고 한다.
인생은 참 짧고, 별거 없다.
그러니 결국, 나를 위해 사는 게 맞다.
읽고 있는 당신도 부디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하루를 살아가길.
오늘 하루,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가벼우면 좋겠다.
모두들 힘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