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결국, 계절처럼 흐른다

나는 지금 어떤 계절을 살고 있을까

by 오든

인생이 가끔 나에게 너무 못되게 굴 때가 있다.

숨이 막힐 만큼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나는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아, 그 시간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구나.”

그 시기를 견뎌냈기에 지금의 내가 나로서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그래서 나는 인생이 계절과 닮아 있다고 느낀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누구에게나 각자의 계절이 찾아오고

그 순서는 다를 수 있어도 계절 자체는 반드시 흐른다.

봄은 준비의 계절이다.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시기.

씨앗을 손에 쥐고 있지만, 이 씨앗이 과연 싹을 틔울지 확신할 수 없어 불안이 커진다.

이 씨앗이 큰 나무가 될지, 싹도 틔우지 못한 채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봄은 두렵고, 그래서 더 힘들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씨앗을 많이 뿌려야 한다고 믿는다.

어떤 씨앗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지금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싹을 틔우지 못한 씨앗조차도 헛된 것은 아니다.

그 씨앗은 내 마음속에 남아, ‘이건 나와 맞지 않았다’는 깨달음이 되고,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여름은 노력의 계절이다.

봄에 뿌린 씨앗들 중 일부가 싹을 틔우고, 이제는 그것을 키워야 할 시기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절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금씩 알게 되면, 그에 맞는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다.

진로를 정했다면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는 시간이 바로 여름이다.

눈에 띄는 결과는 아직 없지만,

매일의 땀과 인내가 조용히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시기.

여름은 지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서서히 열매로 드러나는 시기다.

사람들이 나의 시간을 알아보고, 나의 과정을 결과로 바라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부러움과 인정 속에서 나는 비로소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하지만 가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봄에 얼마나 많은 씨앗을 뿌렸는지

여름에 얼마나 성실하게 새싹을 돌봤는지에 따라

가을의 풍경은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의 봄과 여름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겨울은 휴식의 계절이다.

수확한 열매를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는 시기.

때로는 멈추는 법을 배우고

다음 계절을 위해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다.

그리고 겨울은 끝이 아니라 준비다.

다음 봄에 피어날 새로운 씨앗들을 위해

경험을 나누고, 후배를 키우고, 다시 마음을 채운다.

결국 인생은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계절은 와도 열매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느 계절에 서 있는지 알고,

그 계절에 맞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봄과 여름을 살아가다 보면,

결국 가을은 반드시 찾아온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온다.

이렇게 인생은 생각보다 공평하다.

계절은 반드시 흐른다.

그러니 오늘도, 나의 계절을 믿으며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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