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레코딩 테크닉 101-09
대부분의 마이크들은 습기나 날숨등에 취약하게 반응한다. 마이크에 입으로 바람을 불게 되면 진동판이 감당할 수 없는 진동이 생겨 듣기 불편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등의 현상이 바로 그런예이다. 먼저 이러한 현상을 줄여주는 팝필터(Pop filter) 혹은 팝스크린 (Pop Screen)에 대해서 알아보자
팝필터는 특히 보컬을 녹음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노래 가사에서 'ㅂ'이나 'ㅍ'의 발음이 있을때 갑자기 공기가 입에서 많이 나와 다이아프래임을 과도하게 흔들게 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스피커에서 '퍽'소리가 나게 하는 주범이다. 입 앞에 손바닥을 대고 'ㅍ'나 'ㅂ' 발음을 해보자. (양치후 실험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른 자음을 발음할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공기가 손바닥에 닳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압력은 진동판이 감당할 수 있는 압력을 초과한다. 그런 이유로 팝필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러면 이 과도한 공기의 흐름을 감쇄시킬수 있다.
또한 팝필터는 이 외에도 몇가지 부가적인 기능이 있다. 첫번째로 보컬과 마이크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보다 일정한 음압의 보컬녹음을 가능하게 한다. 두번째로 어느정도의 거리를 둔다는 말은 불필요한 근접효과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근접효과: 단일지향성 마이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마이크가 음원에 근접할수록 저음이 많아지는 현상이다). 라이브용 보컬마이크같이 입술가까이 마이크를 접근시키지 않아도 대부분이 스튜디오 보컬 마이크들은 충분히 아주 충분히 소리에 민감하다. 만약 녹음시에 보컬이 이 콘덴서 마이크를 불편하게 여겨 노래를 못할 지경이라면 과감하게 콘덴서 마이크를 포기하고 라이브용 보컬마이크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U2의 보컬 Bono는 대부분의 앨범녹음을 SM58로 하였다. 세번째로는 마이크를 습기로 부터(보통의 경우 침이니 '물기'라고 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하겠다) 보호한다. 혹시 보컬의 입에서 나온 조그만 물기가 다이아프래임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진동판의 작동이 멈추는 경우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Neumann사의 U47등의 라지 다이아프래임을 감싸는 그릴은 그 틈이 넓으므로 보컬 녹음시 꼭 팝필터를 사용해야한다. (아니면 눈에서 피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ㅠㅠ 마이크가 너무 비싸요) 보컬 녹음에 대해서는 차후에 심도있게 다루도록 하겠으나 마이크에서 보컬 사이의 거리를 약 25cm정로 하고 그 사이에 팝필터를 위치시키면 될 것이다.
팝필터는 녹음되는 소리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게 설계되었지만 일반적으로 고음에 살짝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약 15kHz 대역이 약 1~2dB정도 약하게 녹음되기도 하지만 후반 작업시 이퀄라이저로 쉽게 복구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자. 그리고 이 영향은 팝필터의 재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는 금속재질의 팝필터가 고음반응이 조금 더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만약 스타킹재질의 팝필터를 사용하는데 위생이 걱정된다는지 찢어졌을 경우(종종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음) 편의점에서 스타킹을 구매해 교환해도 무방할것이다. 만약 본인이 보컬이라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개인용으로 하나 구매해도 무방할 듯 하다.
다음은 마이크 쇼크 마운트(샥마운드 Shock mount)인데 이는 원치 아니한 진동이 마이크 스텐드를 통해 마이크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한다. 물론 핸드헬드(Handheld)마이크 처럼 캡슐에 쇼크마운트가 내장된 것도 있지만 진동을 막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마이크 악세사리라 할 수 있겠다.
라지 다이아프래임 마이크는 소몰 다이아프래임 마이크에 비해 물리적 진동에 더 민감함으로 쇼크마운트가 있는 경우 꼭 설치해야 한다. 불편한 점이라면 고무밴드의 줄이 마이크를 지탱함으로 마이크를 설치할 때 원하는 곳에 설치할 때 가끔 애를 먹기도 한다. 그리고 (가슴아프게도) 학교에서 가끔 마이크의 그릴 부분이 찌그러진 고가의 마이크를 보기도 하는데 이는 쇼크마운트의 고정 나사를 마이크에 완전하게 고정하지 않고 마이크를 설치할 때 주로 발생함으로 고정나사가 튼튼하게 잠겨졌는지 두번 세번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