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레코딩 테크닉 102-02
디지털 오디오가 상용화된 초기에 녹음레벨에 대한 엔지니어들간의 논쟁이 종종 일어났었다. 녹음은 최대한 hot하게 받아야 된다는 엔지니어들과 녹음레벨인 낮아도 괜찮다는 엔지니어들간의 끝이 없을것 같은 의견대립이었다. 지금도 가끔 이런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정리가 된 듯하다.
초기 2인치 테이프(2inch tape roll)를 사용할 때는 신호대잡음비율(Signal to Noise Ratiio)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테이프 특유의 소리(지금은 Tape Saturation으로 이용되는)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녹음레벨을 가능한 높게 세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기서 잠깐 신호대잡음비율(Signal to noise ratio)를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기본적으로 소음이 존재한다. 어떤 공간에서는 조금 크게 혹은 다른 공간에서는 조금 작게 존재하기도 하지만 노이즈는 어디에나 있다. 영어로는 노이즈플로어(noise floor)라고 부른다. 전문녹음실은 차음과 방음 그리고 흡음을 통해 이 기본 노이즈를 최소화 하였고 집 혹은 개인 작업실은 기본 노이즈가 전문녹음실보다는 높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선이 바로 기본소음을 나타내고 빨간색위의 녹색선이 녹음되는 신호를 나타내는데 이 간격이 크면 클수록 보다 깨끗한 소리가 되는 것이다.
다시 테이프로 돌아오면,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카세트테이프를 듣던 시절에 노래가 끝나고 나면 쒸~~ 하는 테이프 돌아가는 노이즈를 들을 수 있었다. 히스노이즈(Hiss Noise)라 하는 이 노이즈는 테이프의 물리적 특징으로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노이즈였다. 그래서 테이프에 녹음하던 때는 신호대잡음비율을 높게 세팅하는 것이 보다 깨끗한 소리를 녹음하는 출발이었던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을 적용하면, 어쩔수 없이 기본노이즈가 높은 공간이라면 신호대잡음비를 최대한으로 해서 녹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실에서 보다 깨끗한 소리를 녹음하려면 일반적으로는 녹음되는 신호가 크면 클수록 더 효과가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신호대잡음비율을 높이려고 녹음레벨을 너무 높이 잡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녹음레벨을 마냥 높게 설정할수는 있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왠만큼 녹음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녹음레벨이 너무 높아지면 소리가 깨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을 디스토션이라고 이야기한다. 최대치를 초과하게 입력신호 혹은 마이크 신호(mic level)을 증폭하게 되면 생기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를 알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맨 왼쪽 dB 아래의 숫자들은 소리, 좀 더 정확하게 전압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4(+4dBu)는 일반적인 라인레벨 전압 즉 표준운용라인레벨(Nominal Electronic Line Level)이다. 프로페셔널 음향장비들은 이 전압을 기본라인레벨로 한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호대잡음비(SNR, singal to noise ratio)가 높아지면 헤드룸(Headroom)이 낮아진다. 그럼 신호는 좀 더 소리가 왜곡되는 지점(Peak Level Clipping Point)에 가까워지고 이 지점을 지나면 소리가 왜곡(Distortion Region)된다. 기본노이즈에서 피크가 생기는 지점까지인 다이나믹레이지를 최대로 사용하면 좋지만 일반적으로는 신호대잡음비를 최대한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소리의 왜곡을 막기위해 헤드룸 또한 확보해야 함 또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DAW에서 어느 정도까지 레벨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하는 질문을 하고 있을것이다. 그 대답을 하기 전에 디지털에서 다이나믹레인지를 정하는 비트뎁스(Bit depth)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야겠다. 디지털 이론을 접어 두고서라도, 만약 당신이 16bit로 녹음한다면 기본노이즈레벨이 높아진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요즘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24bit를 지원한다. 녹음은 꼭 24bit로 할 것을 강력히, 아주 강력히 추천한다. 24bit가 되면서는 디지털의 제한적인 노이즈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돌아와서 DAW의 녹음레벨은 쉽게 이야기하면 녹음되는 소스의 최대 소리크기가 빨간불(peak level clipping point)가 생기기전 -6dB~10dB가 되도록 설정하는 될 것이다.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악기들마다 트랜지언트(Transient)가 다르기 때문에 미터(meter)로 확인 할때는 VU미터 보다는 Peak 미터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하얀색 선은 악기의 트랜지언트를 보여주는 것인데 순간적으로 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VU 미터는 여기에 반응하지 못함으로 레코딩 레벨을 확인 할 때는 피크미터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피크는 귀로 들을때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소리가 무뎌지고 음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니 녹음레벨을 설정할 때 주의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최대음압을 약 -10dB정도로 세팅해 두면 안전하게 녹음 할 수 있고 나중에 음압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10dB정도의 헤드룸은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