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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향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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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Nov 29. 2022

01 소리, 청각, 수치, 이론

Sound, hearing, numbers, theory

청각 <소리를 듣다 : 소리 인지 과정>


소리가 나면 들린다.

단순한 사실이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사람이 소리를 인지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눈을 감아도 사람은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구분할 수 있고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도 구분할 수 있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 수도 있고 그 소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혹은 멀리있는지도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공간의 울림을 파악해 소리가 나는 공간의 크기를 구분할 수도 있다.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소리가 두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는 소리안에 담겨있는 정보를 해석하며 소리와 공간을 파악한다.

소리를 구분하는 기준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큰소리와 작은 소리를 구분하는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혹은 앞서 난 소리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소리의 높낮이 역시 일부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면 사람은 소리의 높낮이를 상대적으로 인지한다.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소리 인지 방식은 효과적이며 자연스러워 생활할때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심지어 전문 음악가가 되는데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소리 인지 기준은 소리를 다루는 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dB과 Hz

소리를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객관적이며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고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데시벨dB, 헤르츠hz이다. 이 수치를 사용하여 소리의 특성을 알 수 있고 공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상대적인 감각을 절대적인 값으로 변환해 소리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소리를 다루는 기본적인 지식 즉 음향이론은 소리를 다루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그 문제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소리를 원하는 대로 다루기 위해 어떤 도구나 기술이 필요한지 알게 해 준다. 물론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문제는 언제든지 그리고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음향 엔지니어의 숙명은 문제가 발생할 때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모든 소리가 제대로 혹은 멋지게 나고 있을 때 음향 엔지니어는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음향 엔지니어를 주목한다. 그러니 소리가 제대로 멋지게 나고 있다면 그것은 음향 엔지니어가 사고를 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주 열심히 그리고  꼼꼼하게 준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음향이론과 음향장비

소리를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리를 이해하고 조정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소리를 다룬다는 것은 단순히 마이크를 설치하고 DAW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을 넘어선다.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 소리를 제대로 ‘잡기’위해서는 어떤 마이크를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특정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그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쓰는 것처럼 특정한 소리를 ‘잡기’위해서는 그 소리를 잘 ‘잡는’ 마이크와 마이크를 사용하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 마이크와 마이크 테크닉은 그렇게 개발되고 개량되어 왔다. 그렇게 ‘잡은’ 소리를 원하는 대로 다듬기위해서는 필요한 도구들과 그 도구들을 기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훈련과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고민의 시간을 통해서 소리를 다루는 기술의 숙련도는 높아져 갈 것이다.


이런 소리가 날 수도 있군요!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누가 그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잡은 소리의 질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그러니 소리가 잘 잡히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소리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집을 짓는 것이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과 더 비슷하다. 좋은 자재를 선택하고 자재를 정교하게 짜 맞추어야 튼튼한 집이 되는 것과 비슷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능숙한 예술적 감각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과도 유사하다. 초보자가 만든 집이나 작품은 허점과 아쉬움이 많기는 하겠지만, 나름 가치가 있다. 성장의 과정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최선을 다한 작품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다. 그러니 괜찮다. 경험이 필요하다. 


때론 혼자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혀 괴로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해도 풀리지 않는다면 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선배 혹은 선생님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지식인’ 검색과 같이 정답만 알기 원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다른 형태의 같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출 기회는 없어진다. 그러니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진진하게 고민하고 그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의 배경에 대해 고민하는 겸손한 태도가 우리를 숙련된 음향 엔지니어로 만들어 줄 것 같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우리를 다른이의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선배 혹은 선생님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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