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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아작가 Jan 06. 2021

어쩌다, 조미료엄마의
특별한 영화 이야기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배운 이야기 

조미료엄마의 

특별한 영화작은 아씨들이야기

     

‘다음 생애에는 우리 다르게 살아보자!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세상을 구경하는 거야!’

- 영화〈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중에서 -


'그럼 이번 생애에 우리 다르게 살아보면 안 돼?'

"Why not?"  안 될 거 없지! 하면 돼!


조미료엄마 이야기


나는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잘 따라했다. 특히 생각과 마음을 ‘시각화’ 해주는 움직이는 것들을 눈여겨보았다. 그런 이유로 TV는 나만의 마법 상자였다. 만화영화, 드라마, 영화는 나의 또 다른 가족이자 학교였다. 특히 영화학교는 이야기를 통해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급기야 언젠가 나만의 이야기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대단한 꿈을 꾸게 해주었다.  


하지만 최근 ‘책나비’라는 책놀이 봉사활동을 통해 1개월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고 현실을 깨달았다. 

‘아! 한 편의 영화 만들기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게다가 주변 지인들이 내게 말했다. “유튜버는 너와 안 어울려. 넌 너무 이상주의자야. 제발 현실을 직시해.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잘 하는 것을 하란 말이야!”

거침없고 솔직한 충고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말이었다.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인가?’ 에이, 이참에 그만둘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툭’하고 떨어졌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나는 길을 잃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영화 한 편을 보았다. 재미삼아 일과 사람들, 인생에 대하여 영화와 함께 내 생애주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오드리 인생설계 리뷰였다. 

그렇게 나는 그 영화를 반복재생하며 그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반투명처럼 내 인생이 겹쳐 스치며 지나갔다. 


그레타 거윅, 여성 감독으로서 그녀만의 스타일과 디테일한 감성이 엿보였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패션이 눈여겨 볼만했다. 그냥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옷이었지만 오랫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던 내 눈에 미국 남북 전쟁 시대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이 놀라웠다. 

‘평범한 옷 속에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역시나 그 영화는 92회 미국 아카데미, 73회 영국 아카데미 두 시상식에서 연거푸 의상상을 받았다. 옷을 통해 감추어진 캐릭터의 맛을 잘 살렸음을 인정받은 건 아니었을까.


패션 외에 또 다른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마음 읽기, 영화는 곧 보는 사람의 마음이었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시얼사 로넌),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등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의 특성들이 바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의 미래 모습을 반영해 주는 듯했다.


‘대체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독수리가 되고 싶은 까치! 브런치 공간을 통해 디제잉 오드리로 인생노래 추천, 첫에세이조미료엄마글 쓰고 그림, 게다가 비록 배우는 아니지만 책놀이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동영상 한 편 제작, 그리고 한 편의 인생영화를 만들고 싶은 새로운 나의 욕구와 그 이유를 발견했다. 성장과 배움, 내 안에서 그녀들의 꿈들이 점점 자라고 있었다. 둘째 조(작가), 셋째 베스(음악가), 막내 에이미(화가), 첫째 메그(배우)처럼!


‘네 속에 네가 너무 많아!’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내게 주변 사람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호기심, 구경하고 싶은 세상이 많다’는 의미다. 나답다.

과거 내가 무슨 일을 했던 간에 변화 없는 일, 매일 똑같은 세상을 불평만 하는 삶은 내겐 불행이다.

 

어쩌다 중년, 그래서 특별한 영화 이야기를 선택했다. 날마다 인생영화 한 편으로 세상을 바꾸자!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고 손가락질하든 스스로 선택한 영화로 이젠 내 마음 속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은아야, 독수리든 까치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돼. 이젠 남은 네 인생을 멋지게 살아.’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책《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한 말로, 영화〈작은 아씨들〉의 첫 장면에 나온다.

검은 배경에 백색 글씨, 영화 속 내용을 잘 함축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팩트 있는 한마디였다.

그래 그렇다면 영화나비, 나 오드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임팩트 있는 말을 남길까? 

‘영화 속 불행 이야기가 많기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 이야기를 쓴다’


디제잉 오드리의 인생노래,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유재석이적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칠 때… 

꿈조차 꾸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싶을 때…

그럴 때 비타민 영양제 같은 노래예요. 

어느새 두근두근, 인생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릴 거예요. 

지금, 오드리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 한 잔과 함께 한번 들어보세요.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될 수 있단 걸♫,


- 노래 〈말하는 대로〉 일부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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