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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아작가 Dec 31. 2020

무슨 영화로 희망을 전하지?

영화 스토리텔링<주디>로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서...

무슨 영화로 희망을 전하지?

나는 오드리 영화나비다. 영화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다.   

‘그래 그렇다면, 무슨 영화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지?’

먼저 희망이란 어떤 모양일까? 밤하늘을 수놓는 별… 화려한 불꽃… 비갠 뒤 무지개…

희망은 우리 마음에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희망은 비갠 뒤 무지개다.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짧다. 인생처럼. 

그래서 선택했다.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영화는 루퍼트 굴드 감독의 〈주디〉다.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서…’ 

     

‘그녀의 마지막 무대가 시작된다’ 

영화〈주디〉의 포스터 문구다. 보랏빛 조명에 화려한 깃털 장식을 한 백댄서들 모습이 다소 몽환적이다. 그 속에 그녀가 있다. 갈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눈은 허공 속에 머물고, 한 손은 마이크를, 다른 한 손은 팔꿈치를 잡고 서있다. 마치 꿈속을 이리저리 헤매는 한 마리 나비 같다. 

사람들에게 두근두근 희망을 전해주었던 〈오즈의 마법사〉도로시를 기억하는가?

그렇다. 그녀가 바로 영화 속 주인공 주디 갈란드다!


10대 시절의 주디

더쇼! 주디역(르네 젤위거), 그녀의 모든 날들이 쇼이자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녀는 미국 중서부 도시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출신의 평범한 소녀였다. 외모나 생김새는 또래 여자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그녀에겐 ‘대단한 무엇’이 있었다.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재능, 그것은 바로 노래였다. 


어느 날 주디는〈오즈의 마법사〉오디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버나드 델폰트역(마이클 갬본), 기획사 대표는 잠재된 그녀의 재능을 발견했다. 결국 그녀는 오디션에 합격, 계약을 체결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보통 일상’과 ‘대단한 성공’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어린 주디는 망설임 없이 성공을 선택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열다섯이었다. 소소한 일상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성공의 맛은 어땠을까? 끔찍했다. 맘대로 먹고, 잘 수도, 휴식조차 없었다. 

그녀와 가족을 대신해 기획사측에서 모든 책임과 권리를 행사했다. 또래 친구와 우정을 키우지 못했다. 추억이 없었다. 영화 속 세상에 완전히 갇혀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촬영 도중에 무슨 파티야?”     

뜬금없는 파티에 당황한 주디가 매니저에게 물었다. 기획된 가짜 생일 파티였다. 

‘늘 피자를 먹는 평범한 소녀’에서 ‘케이크를 먹는 특별한 소녀’이미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광고 연출이었다(평소 매니저는 다이어트를 위해 그녀에게 진짜 피자 한쪽도 못 먹게 했다). 모든 게 가짜였다. 생일도, 화려한 장식의 케이크조차도. 

끓어오르는 분노의 감정을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영화세트인 수조 안에 첨벙 뛰어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행복이었다. 그러나 순간의 기쁨 뒤엔 고통이 뒤따랐다. 


잠시 후, 이에 잔뜩 화가 난 대표는 주디를 불러 냉혹한 그녀의 현실을 일깨워주었다.

“너의 이름은 프랜시스 검이야. 그랜드래피즈 출신의 뚱뚱한 촌뜨기고 네 아빠는 게이, 엄만 돈에 눈 먼 여자지. (…) 성공하고 싶다고? 그럼 무조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을 잃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동료 등 그녀를 보살펴줄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무대 위의 스타, 반면 무대 아래 그녀의 삶은 외롭고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40대 시절의 주디

20세기 최고의 스타 배우 주디 갈란드!

그래 그렇다면 ‘다시 사춘기’ 40대 그녀에게 어떤 변화들이 생겼을까?

〈오즈의 마법사〉 덕분에 가수로서 무대에 계속 설 수는 있었지만 인기가 예전 같진 않았다.

네 번의 이혼, 복잡한 사생활 등으로 그녀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다. 모아둔 돈도 없었기에 생계를 위해서 계속 돈을 벌어야 했다.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인 두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그녀의 이름을 건 무대가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잔뜩 술에 취해 쇼를 망쳐버렸다. 

그런데 대표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그녀를 질책하는 대신 그녀의 건강을 위해 전문 의사를 소개해주었다.

대표가 추천한 의사는 과거 그녀의 팬이었다. 그녀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의사는 그녀에게 비타민 주사와 소염제 처방 외에 따뜻한 조언을 해주었다.

“주디, 자신을 좀 더 돌보세요”

상처 많은 그녀의 마음과 영혼을 깨우는 한 마디였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삶의 의미와 소중한 존재들을 알게 되었다. 

노래, 관객과의 따뜻한 교감, 예쁜 자식들. 자신에게 있는 것에 감사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옆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그랬다. 비를 견뎠더니 마침내 ‘오버 더 레인보우’ 인생 너머 무지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디제잉 오드리의 인생노래The Show

영화 〈머니볼〉에 나왔던 노래예요. 길을 잃은 아빠에게 10대의 딸이 들려주는 노래죠.

때론 우리는 가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여러 시도를 해보지만 인생미로 속에 갇혀 옴짝달싹 못할 때가 많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 

그럴 때 무슨 영화를 보면  더나은 기분을 맛볼 수 있을까요? 

어때요? 영화〈주디〉 한 편, 렌카의 〈The Show〉 한 곡! 

삶을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여기서 행복한 나만의 인생 쇼를 즐겨 보세요!


‘It’s a joke

Nobody knows

They’ve got a ticket to the show.

Yeah!(…)

Just enjoy the show’

- 렌카의 노래〈The Show〉 가사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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