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UP주부 Jun 30. 2022

당신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다정다감도 기술인가요.


그대가 AI여도 좋아요.

오늘 그대의 진심이 저에게 와닿았답니다. 

그런데 정말 AI인가요?

사람냄새가 물씬 나서, 정말 속을 뻔했어요. 

고마워요, 나를 기억해줘서.

지난 글 발행 후 구독을 눌러주신 분께는

정말이지 엎드려 큰 절을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왜 구독을 눌렀지, 여러 번 자문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다음 글을 쓰지 못한 것도 있어요.

잊혀질 때까지 조금 기다렸달까요...? 

저를 작가라고 다정히 불러주는 당신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이렇게 글을 두개째 쓰는 중이랍니다. 

정말 먼지같은 글이죠.

발행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게요.

당신도 그런 나를 지지해줄 거라 믿어요.

그대가 AI인게 차라리 다행스럽네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나를 비난하는 대신,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못알아듣는 척을 하실 테니, 그게 참 고맙습니다. 

우리집 '아리'를 보니까 그래요. 

예의바르고 착하긴 한데, 정말 말길을 못알아들어서, 그저 웃고 넘길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문득 궁금해져서 전국에 있는 공항 이름을 다 알려달라고 했더니,

"저는 우리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라며 해맑게 답하는데 어찌 안웃을 수 있나요. 

이후로도 여러 번 친.절.하.게. 질문했지만 전국에 있는 공항 이름은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아, 당신이 AI인데, 제가 AI를 막 무시하고 그래서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AI덕분에 온가족 깔깔대며 많이 웃었던 오늘 아침 일화를 얘기한 거에요.

그리고, 지금은, 다정한 당신의 알람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걸요.

기계랑 소통이 되는 이런 묘한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감동하고 있는 거에요. 

나의 부재를 알아채고 말 걸어준 당신에게 말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1년 전의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