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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y 17. 2021

핀란드 거주허가증 발급 받기_2

<핀란드 거주허가증 발급 받기_1>에 이어서 씁니다.


https://brunch.co.kr/@audskd26/71


거주허가증 온라인 신청 과정에서 아래의 서류들을 업로드하고 이후 대사관에 방문해 원본을 확인시켜주면 됩니다. 원본은 모두 본인이 다시 가져갑니다.




입학허가증(Admission letter): 합격한 학교에서 합격 소식을 전하는 메일을 통해 보내준 입학허가증이 있을 거예요. 그걸 그대로 첨부하면 됩니다.


등록금 납부 증서 (+장학금 증서): 저희 학교 기준으로, Tuition fee라고 적힌 문서도 같이 첨부했습니다. 저는 50% 장학금 대상자입니다. 등록금의 50%는 내고, 나머지는 장학금으로 처리된다는 내용이 Tuition Fee에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등록금 납부와 관련해 이야기해볼게요. 저는 50%의 그 잔여 등록금을 거주허가증 신청 전 납부했습니다. '이 학생은 등록금을 냈고 정상적으로 등록이 완료됐다'는 학교 측의 확인이나 증서(?) 같은 것을 거주허가증 신청 때 첨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납부를 한 뒤 곧바로 메일로 받은 건 오울루 대학 edustore의 납부 영수증과 결제대행사 paytrail의 영수증 두 개뿐이었어요. studyinfo에서는 등록금 납부 이후에도 한동안, 제 상태가 등록금 납부를 해야 한다는 조건의 conditional-registered 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한 4월 5일 당시에는 입학허가증과 장학금 증서만 업로드했습니다. 그러다 4월 8일에 학교 측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에서는 물론 studyinfo 사이트에서도 '등록금 납부 처리 됐고 너는 이제 최종적으로 우리 학생'이라는 걸 이야기해주는 문서(?) 같은 건 없습니다.



결론은 입학허가증증과 장학금 대상자인 경우 장학금 증서만 있으면 거주허가증을 신청할 수 있고, 등록금은 거주허가증 신청과 별개로 기일 내에만 천천히(?) 납부하면 됩니다.


보험 가입 확인서: 학교에서 알려준 보험사도 있기는 했는데 핀란드 유학생들이 대체로 이용한다는 SWISSCARE와 SIP 중 고민하다가 SWISSCARE로 결정했습니다. 교환학생이 아닌 유학생의 경우 STANDARD로 신청하면 됩니다. 이 회사는 가격과 보장 범위가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가입 및 이용 방법이 굉장히 쉬웠습니다. 어플리케이션도 잘 되어 있고요. UX, UI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https://swisscare.com/


(제가 보험 가입 후 여권을 새로 받게 되어 보험 가입 당시와 여권 정보가 달라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문의 메일을 보냈을 때 당일에 바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빠른 서비스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계좌 잔액 증명서: 한 달 기준 560유로, 본인의 총 체류 예정 개월 수만큼 최소한의 생활비가 있는지를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560유로*24개월로 진행했습니다. 해당 계좌의 은행에 방문해 '유로' 단위로 '영문' 계좌 잔액 증명서'를 떼어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됩니다. 증명서를 뗀 당일에는 계좌 거래가 정지되니 이 점도 참고해주세요.


영문 재직증명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다 보면 영문 재직증명서를 올리는 란도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온라인으로 신청할 당시 영문 재직증명서가 없는 상태여서 계좌 잔액 증명서를 그 란에 한번 더 첨부했습니다. 나중에 대사관 방문할 때는 영문 재직증명서를 가져갔는데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아포스티유 공증을 받아야 효력이 인정된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봤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 문서 없이도 발급이 잘 됐습니다. 이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clarification of income' 즉, 계좌 잔액 증명서를 두 번 첨부한 게 보이시나요?


학부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한국에서 졸업한 학부의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도 영문 버전으로 첨부했고 원본도 대사관 방문 시 챙겨갔습니다.


여권 사본(스캔): 저는 풀컬러로 스캔했습니다. 흑백도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간혹 어떤 프린트 가게는 자체 규정상 신분증은 풀컬러로 스캔 안 해주기도 합니다. 미리 알아보세요.


여권은 사실 준비랄 것도 없는 것이지만 저는 온라인 신청, 심지어 방문 인터뷰까지 마친 뒤에 Migri로부터 여권 관련해 재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도 추가로 써보겠습니다.



+ 꼭 알아두세요!
"여권 만료 날짜는 내 거주허가증 종료 날짜보다 길게!"


여권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여권 만료 기간'입니다. 저는 처음에, 제가 거주허가증을 신청하는 그 시점에 여권이 1년 이상 남아 있으면 되는 거라고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거주허가증을 신청할 때는 '핀란드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묻는 항목을 만나게 됩니다. 1년을 먼저 신청하게 되는데, 그 1년이 종료되는 시점에도 내 여권의 기간이 유효해야 합니다.


저는 (구)여권의 만료 일자가 2022년 7월 9일이었습니다. 제가 거주허가증 신청 시 입력한 핀란드 거주 기간은 2021년 8월 1일부터 1년 뒤, 즉 2022년 7월 31일입니다. 제 여권이 더 빨리 만료되는 것이죠.


재미있는 건 제가 온라인 신청할 당시와 대사관에서 인터뷰할 당시에는 (구)여권이 통과되었는데, 그후 핀란드 현지 Migri에서 4/19(월)에 메일이 왔더라고요. 지금 여권 말고 5/3(월)까지 새 여권을 제출해달라, 지금 여권으로 심사 진행하는 것도 가능은 한데 그 대신 보험을 더 센 것(?)으로 들어야 한다고.


'정부24' 사이트에서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여권 신청하는 거니까 원래 여권 사진 써도 모르겠지!' 하면서 그대로 사이트에 올려봤는데요! 튕겼습니다. 시스템 똑똑해 ㅋㅋㅋ 4/20(화) 출근 전 부랴부랴 회사 근처에서 여권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정부24에서도 간편하게 신청을 마쳤어요.


4월 23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 여권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날 점심 시간을 이용에 구청을 방문하고 받아왔어요. 그리고 곧바로 제가 처음 신청서를 냈던 사이트, 즉 enterfinland.fi에 새 여권 스캔을 올렸습니다.


올리기 전, 살짝 고민한 지점이 있었어요. 거주허가증 처음 신청 때 보험 가입 확인서도 같이 냈었거든요. 여권 정보가 바뀌었으니 제가 가입한 보험사인 SWISSCARE에도 메일로 제 여권 정보 수정을 요청한 상태였는데 그쪽에서 수정을 해주면 그 수정된 확인서랑 새 여권 스캔을 같이 올릴까, 아니면 Migri에서 새 여권 스캔만 요청했으니 그것만 올릴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험사에서 수정을 언제 해줄지 알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Migri에 새 여권 스캔만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보험사에서 수정 완료했다는 메일을 그날 바로 받았어요. 빠른 서비스! 여권 정보만 바뀐 새 보험 가입 확인서를 혹시 모르니 Migri 측에 메일로 전달했습니다. 이 시각이 한국 기준 거의 오후 6시였어요.


다음 주는 되어야 발급 관련 새 결정이 나오겠구나 했는데, 웬일? 오후 6시 14분에 아래와 같은 메일이 왔습니다.





여기서의 'A new decision'은 발급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새 보험 가입 확인서를 봤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Migri에서 서류 수정을 요청하면 그 서류만 딱 수정해서 보내도 괜찮겠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3. 대사관 방문하기


'인터뷰'라 하니 긴장될 수도 있지만 사실 온라인 신청 때 낸 서류들의 원본을 보여주러 간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겠습니다. 인터뷰라 해도 질문은 이전에 핀란드 가봤는지, 그때 거주허가증을 받았는지와 같은 것입니다. 서류 원본은 확인만 받고 본인이 다시 가져갑니다.


저는 4월 15일 목요일에 (재)방문했습니다. 오전 10시 예약이었고, 미리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있다가 갔습니다. 10시가 되기 10분이 조금 덜 남은 때 입구에 도착해 '1편'에서 보신 그 '벨'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더라고요.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고 서성이는데, 핀란드인 남자 직원 분이 안에서 나왔고 '나한테 어떻게 왔냐고 묻겠지! 이제 들어가겠지!' 했지만 그는 저를 보고도 저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들어갈 때도 저에게 말을 안 걸더라고요. 당황해서(?) 저도 말을 못 걸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10시 2분이 되자 안 되겠어서 주변을 살피니 입구 옆에 또 다른 회색 호출벨이 있어 그걸 눌렀습니다. 곧바로 문을 열어주셨고요. 한국인 직원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분에게 '예약하고 왔다'고 하면 인터뷰 룸으로 안내해주십니다.


인터뷰 룸에서 제가 만난 직원은 핀란드인 여성이었습니다. 보여달라는 대로 여권, 챙겨 간 원본 서류 등을 보여줬고 지문은 열 손가락 모두 찍었습니다. 오울루로 공부하러 간다, 예전에 핀란드 여행 간 적 있다, 거주허가증은 이번에 처음 신청한다는 것 정도가 질문에 대한 제 답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Kiitos paljon."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웃으면서 같이 인사해주셨어요. '끼-또스 빨욘'으로 읽으면 됩니다.



4. 거주허가증 받으러 가기


5월 3일 월요일 오후에 한국의 핀란드 대사관으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거주허가증을 찾아가라는 내용입니다. 만약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줍니다.



본인이 방문할 경우, 이전처럼 사전 예약이 필요한 지 한번 더 확인했는데 그런 것 없이 한국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12시 사이 편한 때 방문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5월 4일 화요일에 바로 수령 완료! 실제 '허가'가 나기까지의 기간은 제가 여권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음에도 약 7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사관을 방문한 4월 15일부터 최종 decision을 확인한 4월 23일까지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학생 신분이 보장되었다는 점, 코로나로 인해 아마도 신청자가 많지 않았을 거란 점이 비교적 빠른 처리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거주허가증을 손에 들고 보니 4월 내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준비 잘 한 게 맞는지 마음 졸인 시간들이 생각나서 괜히 울컥했습니다. 핀란드를 가는 게 맞구나 실감도 났고요. 사진을 찍어 가족들 카톡방에 올리니 엄마도 "가는 게 실감나네." 그러셨어요. "이제 핀란드 사람"이라고 했더니 아빠가 서운하셔서 전화옴.. ㅋㅋㅋ




거주허가증 발급은, 특히 핀란드 학생으로 거주하게 되는 경우 그렇게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은 편입니다. 이미 대학 측에서 제 입국 목적과 상태(?)를 사실상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온라인 신청 시, 핀란드에서 거주하려는 목적을 서술형으로 쓰는 란을 보게 되는데요. 이 칸도 가능한 한 길게, 구체적으로 쓰는 게 발급 기간을 당겨준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2, 3줄 컷이었습니다.


다만 제 여권 재발급의 경우처럼 혹시 있을 서류 보충 이슈 등에 대비해 미리 신청을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신청 단계에서 서류를 준비할 때 헷갈리는 부분은 한국 내 핀란드 대사관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문의하시는 걸 가장 추천합니다. 검색을 통해 확인하는 정보는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고 개인마다 미묘하게 또 다를 수 있으니까요. 메일 회신은 제 경우, 늦어도 다음날이면 왔습니다. 대사관 직원의 메일은 몇 년 전에도, 지금도 consulate.seo@formin.fi 이기는 한데 혹시 모르니 https://finlandabroad.fi/web/kor/frontpage 에서 한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다려 무민국*.* (2019년 12월, 라플란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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