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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더 Aug 08. 2023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를 키우기

에디터 그리고 외식업 자영업자의 공통분모

병아리 에디터 시절, 저는 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왔습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다,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잘러가 되고 싶다’ 물론 11년 차인 지금도 많이 하는 생각입니다만.


이런 욕구의 밑바탕엔 무엇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이 일을 꽤나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의 크기’인 것 같더군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도 물론 있었지만, 그전에 일하면서 얻는 자기효능감과 자아실현도 제 안에서 꽤 많은 영역을 차지했죠.


결국 그 마음의 크기를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내가 조금씩 더 나아지고 성장한다는 생각을 버팀목 삼아 포기하지 않고 매진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3년 차, 5년 차, 7년 차, 10년 차가 될수록 일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도 달라졌고요.


조직에서 직원들을 관리할 때도 이 마음의 크기를 키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 조직에서 당신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당신이 우리 조직에서 해주면 좋은 역할,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와 비전, 일에서 얻어갈 수 있는 여러 가치들까지. 크고 작은 디테일을 주기적으로 함께 이야기할수록 일과 조직, 회사에 대한 마음의 크기도 달라지거든요.    



F&B 자영업도 비슷합니다. 이 일을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커야만 힘든 고비들을 버텨낼 수 있습니다. 고비는 꼭 해결해서 넘겨야 할 필요는 없고, 버티기만 해도 해결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이 일을 왜 하는지, 이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지구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마음도 이러한데, 직원은 더더욱 그렇죠.


작은 업장이라도 직원 교육은 회사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지원자들은 백이면 백 다 다른 생각으로 우리의 업장에 지원하는 만큼, 이 가게에서 얻어가는 것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업주라면, 더더욱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Why’를 떠올리며 일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면서 어떤 경험을 쌓아 매일 성장해 갈지 생각하지 않으면, 그저 기계 부품처럼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든 대체되기 쉬운 기계요.



결국 어떤 직업세계든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성장의 속도를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오히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좋아하는 일도 딱히 없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일을 하면서 재미를 붙이다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동시에 그 마음을 키우는 데에는 내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요. 그걸 알기에, 초보 자영업자인 저는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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