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회사에서, 저마다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나는 왜 무언가 보여주지 못하는 걸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며 잠이 들고, 또 기계적으로 눈을 뜨다 보니 문득 깨닫는 것 있습니다.
마치 고3 수험생 시절의 왁자지껄한 교실. 24시간 공부하며 힘들고, 졸리고, 지쳐 쓰러지기도 했던 그곳.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절 경쟁 상대는 저 자신이었고, 친구들과는 협업을 하며 달렸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비록 친구들과 같은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마다 다른 꿈이라는 것을 ‘같이’ 꾸고 있기 때문에 경쟁 상대는 타인이 아닌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 시절과 다름 없이 오늘도 제게 있어 진정한 페이스 메이커는 타인이 아닌 객관적인 ‘나’일 텐데, 스스로에게 대견함과 고마움을 쉬이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닌 남을 보다 보니 정작 저는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진 겁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도 이기려, 좀 더 잘해보려 애쓰고 긴장했던 저에게 오늘은 위로와 찰나의 여유를 주고만 싶습니다. 저와 같은 어제와 오늘을 보낸 누군가가 또 있으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