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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진 Nov 23. 2018

난 네가 바라듯, 완전하지 못해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가득 찬 먹구름으로 흐린 날씨에 기분조차 괜히 무거워지는 아침이었다. 추위를 겨우 이겨내고 나니 숨도 못 쉴 만큼의 팍팍한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일기 예보엔 비 소식이 있었지만, 끝없이 우울한 날씨에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다 출근길에 우연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전인권 씨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가 불렀던 <제발>이라는  노랫말이 생각지도 못했던, 미묘한 감정을 불러왔다.

겉으로 드러난 노랫말이 가리켰던 감성은 분 자신을 아낌없이 좋아해 주었던, 그녀에 대한 사랑과 후회가 담긴 노래였다. 하지만 멜로디에 귀를 기울일수록 굴곡진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마음이 무거워지는 중이었다.


“난 네가 바라듯 완전하지 못해.
한낱 외로운 사람일 뿐이야.”

전인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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