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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Sep 16. 2021

나라는 사람 퍼즐 맞추기; INFJ

내 MBTI 성격 유형은 인프제

나는 평소 나를 소개하는 게 어렵다. 겉으로는 나를 잘 알고 있는 척 믿고 행동하지만, 사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지 가끔 헷갈린다.

나를 알아가는 행위 자체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니 제대로 알아가려는 노력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그냥 내향적인 인간이자 내가 봐도 참 복잡한 사람이라는 생각뿐.

나에 대한 모호함은 굳이 꺼내보려 하기보단 모른 척 놔뒀다. 그러다 보니 내 성격을 딱 정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이 워낙 많아서 스스로도 복잡해 보이는 내가 생소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페르소나를 잘 사용해서 그런가 보다. 미친 사람은 아니다. 그저 분위기나 환경에 잘 맞출 뿐이다. 타인에게 부담 주지 않기 위해서.  


   

그러다 우연히 MBTI 검사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아니 나라는 사람을 이렇게나 쉽게 표현한 문장들이 있다니 놀랍고 어이가 없었다.

그저 재미로 본 MBTI일 뿐이었는데 거기에 쓰여 있는 INFJ 특성들은 마치 나를 오래 관찰하고 써 놓은 듯한 문장들이었다.     


내 MBTI는 선의의 옹호자, 예언자형인 INFJ다. 지금까지 3번 정도 검사해봤는데 모두 INFJ로 나왔다. 전 세계 1.5% 정도로 희귀한 유형이라 한다. 요즘 온라인상에서는 INFJ유형이 꽤 보이는 것 같긴 한데 내 주변에선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진 못했다.  

   

I는 혼자 하는 활동을 선호하는 내향형

N은 나무보다 숲을 보는 직관형

F는 공감적인 성향인 감정형

J는 계획을 중시하는 판단형  

   

모든 성격 유형 중 가장 정의 내리기 어렵고, 알 수 없는 성격 유형이라 한다. 아마도 내면세계가 바다 수준이라 그런 것 같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복잡하고 깊은 바닷속 같다.

자기 안에 갈등이 많고 복잡하다. 고민이 많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방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는데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 내적 방황은 왠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인프제는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 직관력이 뛰어나며 화합을 추구한다고 한다.

독창성과 내적 독립심이 강하며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자신의 영감을 구현시켜나가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많다.

나는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의도하진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서 의지가 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정작 나는 누굴 온전히 의지해본 적은 거의 없다.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잘 안 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인프제는 풍부하고 감성적이고 내적인 생활을 소유하고 있다 한다. 음악이나 책, 예술, 문학 분야에 많은 관심과 지식을 지니며 그 관심이 행동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분야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한다.

이건 진짜 인정이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이 분야들에 관심이 많고, 내가 잘하든 못하든 그냥 다 좋다. 나를 위로해주는 분야이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에 오롯이 이 분야들과 함께라면 즐겁다.     


 

그리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있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잘 간파하고 꿰뚫어 본다. 대개는 알고서도 모른 척한다. 그렇다고 함부로 남을 판단한다거나 넘겨짚는 건 아니고, 평소 지켜본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특성 때문에 도덕적으로 이상하거나 이기적인 사람들을 잘 걸러내는 편이다. 한마디로 눈치가 빠르지만 티는 안 낸다.


보수적이면서도 반항적인 면이 있고, 감정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면이 있고, 따뜻하지만 때론 냉정한 편이라는 특성도 공감이 됐다. 이런 양면적인 부분들 때문에 나도 내가 어려웠던 것 같다. 누구나 있는 양면성이지만 스스로는 바름을 기준으로 살았기에 더 그렇게 느꼈다.     


INFJ의 가장 명확한 목표는 다른 사람을 돕는 거라 하는데 맞다 정말.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아주 이상적인 뜬 구름 같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다만 그걸 나에게만 적용시키지 못하는 게 큰 단점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나에게 중점을 두려 노력하고 있다. INFJ는 알면 알수록 타인에게 좋은 유형인 듯하다.     


INFJ가 이러한 특성들을 가지게 된 건 아마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라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잘 이해하고 캐치를 잘하는 성향으로 더 발달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     

MBTI 검사로 찾은 INFJ특성을 읽어보면서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을 모아 그림을 맞추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나라는 사람이 조금은 선명해진 느낌도 든다.    


  

내가 MBTI를 활용해서 나를 알아가는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마냥 맹신해서 쓴 글이 아니다. 당연히  이 테스트가 나를 속속들이 다 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가진 애매하고 모호한 특성들을 글로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글로 보면서 나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꽤 도움이 된다.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나를 잘 알지 못하면 가치와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만 찾다가 지칠 수 있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로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를 더 잘 아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건 중요하다.             






INFJ가 더 궁금하다면 검색 추천

    

- 네이버 나무 위키에 MBTI검색

- 블로그나 유튜브 검색

-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내향인, infj에 관한 책)

- 센서티브 ( 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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