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아니고 채소게티

이 정도면

스파게티 아니고 채소게티

아이들 먹기 좋게 썰고 데쳐서

토마토소스는 짜지 않게 적당히

내가 쓰는 재료 하는 요리는

특별할 것 없이 늘 간단하다

재료 자체의 모양과 맛을

몰라보게 바꿀 재주도 없다

파릇파릇하고 아삭아삭하고

달큼한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본연의 진짜 맛을 간직하도록

조리와 양념은 간단하게 한다

요리하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고

요리할 줄 몰라서 그런 거 아니고

번거롭고 귀찮아서 대충은 아니고

복잡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복잡하게 먹고 싶지 않을 뿐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