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지난여름부터 지금까지
또다시 차곡차곡
도어록 리모컨 장난감 등
폐 건전지도 제법 모였다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물품만
형식적으로 받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언제든
우유팩 테트라팩 폐건전지까지
모두 받아주고 있어서 편해졌다
귀한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건
작지만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그보다 더 많이 버려지는 것
그만큼 더 빨리 파괴되는 것
그 모든 불균형이 남기고 갈
흔적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
알지만 애써 모른 척
분명 무서운 일이다
그래도.
이 티끌 같은 습관이 모이고 쌓여
티끌만큼의 보탬이라도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