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_나는 스벅 화장실에서 명품을 만났다.

티슈 몇 장이면 충분하다.

by 이음하나

아이의 학교에서
타인의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행동으로
+1점을 부여한다는 문자가 왔다.

내내 벌점만 맞다가ㅋㅋ
오랜만에 상점...

이 문자를 보니 오래전
닮고 싶다고 생각한 분이 떠오른다.

특정 커피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는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땐 편식 없는 내가 따라가는 편이다.


친구와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오전이 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북쩍이는 카페 안에
고소한 커피 향은 참 좋았다.

그러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세면대 앞에 섰다.

세면대 여기저기 물이 사방팔방 튀어있고
사용한 티슈가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내 옷이 젖을까 싶어 얌체처럼
슬쩍 피해 손을 씻었더니
사방팔방 물이 튀었다.

왜 세면대에 물이 이렇게 많이 튀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내 옆 세면대에 서있는 아주머니께서
손을 씻고는 야무지게 티슈 몇 장을
쓱쓱 뽑아
세면대 물기를 쓱쓱 닦으셨다.
그러고는 그 티슈를 모아 남이 쓰고
막 버려진 티슈를 척척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셨다.

금세 화장실은
말끔히 정리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내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왜 나는 이런 선행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
싶었다.

아주머니는
충분히 귀감이 될 분이셨다.

명품 하나 없이도 품격이 남다르고
말 한마디 안 하셔도 성품을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늘 강조하면서
정작 하루에 몇 번이나 선행을 베풀까 싶다.

나의 아주 작은 배려는
타인에게 귀감이 되고 좋은 영향력을
전달하게 된다.

그 뒤로 나는
백화점 파우더 룸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물기가 흥건한 세면대를 만나면
닦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 누군가도
나의 모습을 닮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