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 한 잎도 소중해!
엄마의 작품
센터피스
오래 꽃을 배웠다.
옛날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식물을 좋아하고
왜 꽃을 좋아하는지...
귀찮고 번거로운 이런 걸 뭐 하려 하냐며,
싹 버리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식집사가 된 오늘날의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망언.
이제는 이해가 간다.
엄마도 그런 것 같다.
살아가야 하는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삶 속에
유일하게
뚫린
작고 동그란
숨 쉴 수 있는 구멍.
그 구멍에 코를 대고
푸르른 잎 한숨 들이쉬고,
또
그 구멍에 코를 대고
향긋한 꽃잎 한숨 들이쉬며.
이렇게 힘든 엄마인 내가
이 세상 남들과 같은
여유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통로 같은 것.
정이 많은 엄마는
그래서 그런가
아프고 힘들어하는 식물들을
더 잘 키워내서 살려낸다.
난,
절대 식물
그리고 꽃과는 안 친할 거라며
손사래 쳤던
나 자신이 이렇게 식물을 사랑하게 된 것 보면,
엄마딸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