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_나는 딸에게 나의 실패를 가르친다.

즐겨라! 사는 모든 날을!

by 이음하나

가을 마중이 화려하게
연일 비가 내린다.

연휴였지만 특별한 거 없이
아이의 다음 주 실기시험 준비에 내리 집에 있다.

고3인데 수능공부 안 하냐고?
우리 아이는 이미 본인이 하고 싶은 길을 택했다.

대학을 갔으면 했지만,
(학벌을 중요시한 게 아니라 그저 20대 때
캠퍼스 생활은 딱 그때뿐이라서!)

본인의 일엔
경력을 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전적으로.
아이의 뜻을 따랐다.


나의 고3시절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다.

가위를 눌려 이방 저 방 바꿔 자도 나를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한 달을 꼬박 잠 못 드는 때가
바로 이 시기 고3여름 방학이었다.


내 딸의 고3시절은
세상에서 얘가 제일 행복한 고3으로 알고 지낸다.

나는 어쩌면 내 삶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 이 시기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챈 것 같다.

20살이 되면 아이는 성인이고
그땐 자신의 모든 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인 지금.

그 책임을 부모인 내가 나누어질 수 있을 때,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었던 것.

다해보라고 하고 싶었다.

-다 때가 있다-
-공부할 땐 공부해야 한다-
라는 말도 맞는 말이지만

명문대를 보낸 엄마들만
대단하고 훌륭한 것은 아니다.

나처럼.

아이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을 함께 열어주는 엄마

그런 엄마도,
충분히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한다.

입시만 성공하면 끝이 아닌 게
우리의 삶 아니던가.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이 나라의 챔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