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이게 되는 짝사랑
오늘 sns에서 어떤 아이 이마에 혈관종이 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아이의 엄마는 그것을 '루비'라고 표현했다.
참 예쁜 말이다.
우리 작은 아이 어깨 조금 밑 팔뚝 위쪽에는
빨갛고 울퉁불퉁한 혈관종이 있었다.
한 손 두 마디 정도쯤.
태어날 때부터 있었는데
처음에 보고는 무슨 큰일이 난 건가
걱정스러웠지만
의사는 크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염려하지 않다고 했다.
아마 중학생 때쯤이면 없어져 있을 거라 했다.
옷이 얇거나 여름에 나시를 입히면
정확히 보이는 그 새빨간 점은
보는 사람마다 궁금해했다.
어느 날,
아이의 키즈노트에 선생님이
남겨주신 말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오늘은 oo 이에게 친구가
어깨 혈관종에 대해 궁금했는지 물어보았나 봐요.
oo이가 친구에게 설명해주는데
그 상황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공유해요~~
"응 이건 하늘에서 하나님이
우리 엄마가 나를 잃어버리면
바로 찾으라고 예쁜 도장 찍어 준공야~ "
언젠가 목욕을 시키는데
언니도 없고 동생도 없는데 왜 나만
있냐고 물어보길래
우리 oo이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하늘에서
도장 찍어 준거라고 설명했었다.
우리는 이 도장 때문에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했었다.
조금 더 크고도
이제 더는 그런 말을 믿지 않을 나이가 되었을 때도
한 번씩 내가 물어보면
"엄마 잃어버리지 말란~ 도~~ 장!!"
대답에 살짝 귀찮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말이
그때만 해도 아이도 꽤나 좋은 답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제 완벽한 사춘기 중학생
어깨의 혈관종이 사라졌다.
아주 말끔하진 않아도 거의 안 보인다.
그러면서 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내 둘째 작은아이도 사라졌다.
닫힌 문이 익숙하고
부르면 성질부터 낸다.
"아, 왜!!"
오늘도 아이들의 귀여웠던 어린 시절 사진 보며
질척이는 나..
이것들.. 두고 봐...(쉬익 쉬익)
예전처럼 언젠간 다시 나를 좋아하게 될 거임.( 흥칫)
엄마 사랑 듬뿍 담은 도장을 찍어준 줄 알았는데
떼어내 버릴 수 있는 스티커였네..ㅠㅠ